[뉴스핌=안보람 기자] 소시에테 제너럴과 크레딧 아그리콜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럽 크레딧 시장 경색이 가중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15일 "무디스는 어제 프랑스 대형은행 중 소시에테 제너럴(SG: Aa2→ Aa3)과 크레딧 아그리콜(CASA: Aa1→ Aa2)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두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CASA의 경우는 자회사인 그리스 Emporiki 은행의 그리스 국채에 대한 높은 익스포져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반면, SG는 정부지원가능성에 근거한 등급상향 폭을 BNP 파리바(BNPP)와 CASA와 같은 두 노츠만 인정하는 '무디스 은행분석 방법론'의 수정 적용에 의해 신용등급이 하향됐다는 것.
신 애널리스트는 "무디스의 수정된 방법론이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면, 좀 더 많은 유럽은행들이 등급 하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무디스의 프랑스 은행 등급 하향은 그리스 부도 가능성이 부각된 시점에 발표되면서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주변국가의 재정위기로부터 촉발된 소버린 위기가 유럽 선진국 소버린과 금융권으로 전이돼, 금융시스템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는 "프랑스 대형은행에 대한 우려는 조달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PIIGS 국채 손실 처리에 따른 대규모 헤어컷과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확보 우려가 불거지면서 이미 주요 금융기관의 CDS 프리미엄은 한 달 새 100bp 이상 급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금조달액 중 예수금 비중이 낮고, 기관간 차입(wholesale funding) 규모가 높은 프랑스 은행은 금융시장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유동성 확보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며 "미국 MMF를 비롯한 주요 단기자금 공급처의 위험회피성향 강화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프리미엄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2011~2013년에 만기가 집중된 채권의 차환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신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이슈와 함께 유럽은행의 자본완충력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금융기관은 금융위기 이후 프랑스 정부의 자금지원과 유상증자, 이익 유보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지만 글로벌 경쟁은행에 비해 여전히 열위한 수준의 충격 흡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요구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ECB를 통한 금융기관의 단기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선진국 국채 매입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합의가 지연되면서 재정이슈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프랑스와 독일 중심으로 강도높은 대책이 나오면서 시장을 안정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유로존 정상 간 재정위기 국가 처리방향에 대한 대승적 합의 여부에 따라 유럽 소버린 이슈는 상당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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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