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자극..향후 확산 예상
[뉴스핌=이은지 기자] 종합상사들이 나라밖에서 대규모 식량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종합상사들을 자극했다. 정부당국도 식량자원의 자급화 및 전략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식량기지 확보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등 종합상사들은 해외 식량 생산기지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식량 자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개발 사업을 비롯, 캄보디아에 콩, 쌀 농장 개발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식량자원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에서 오는 2015년 첫 수확을 목표로 연간 12만톤의 팜오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캄보디아 콩 및 쌀 농장에서는 총 2만 6000ha 규모의 개발을 통해 2013년부터 연간 14만 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향후 해외 식량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종합상사도 이미 지난 2009년부터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1만ha 규모의 현지 영농법인을 인수하고 곡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9년에는 3000ha를 경작해 콩 4500톤, 옥수수 2000톤을 수확하고 지난해에는 경작규모를 3500ha로 늘려 콩 5400톤, 옥수수 2400톤을 수확했다.
올해는 경작규모를 500ha늘려 총 4000ha를 경작하는 등 매년 경작량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물산도 곡물사업에 적극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2 만 4000ha 규모의 팜 농장을 운영해 연간 10만톤의 팜유를 생산, 동남아 등지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향후 팜 오일을 전 세계의 바이오디젤 관련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며 바이오원료 공급사업을 시작으로 팜 농장 추가 확보 및 정제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바이오디젤 생산체제를 구축해 물류 및 글로벌 판매망 강화 등 단계별 추진 전략에 따라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종합상사들이 이처럼 식량 자원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데에는 최근 들어 가속화된 곡물 가격 상승이 주 요인이다.
감자, 옥수수 등 곡물 자원이 대체 에너지의 원료로 각광 받고 있고 인구 증가로 식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등 곡물 가격 상승 요인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것.
일례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옥수수의 3분의 1은 에탄올 생산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먹을 식량도 부족한 마당에 대체 에너지 생산에 까지 투입되고 있어 곡물 가격 상승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아프리카 아시아 등 신흥국의 인구 증가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현재보다 20억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금보다 13억톤 이상의 식량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식량 생산량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식량은 산술급술적으로 늘어나는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맬서스의 인구론이 들어맞는 시점이 된 것.
글로벌 경제 위기가 가속화 될수록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달러화의 위상은 추락하는 반면,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곡물 등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곡물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다.
이러한 여타 요인들이 주축이돼 세계 식량가격은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보다 2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쌀,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가격지수가 상승한 것이 심상치 않다.
업계 전문가는 "경기 불안, 인구 증가, 대체에너지 수요 급증 등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요인이 도처에 있는 만큼 식량 자원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곡물 자급률이 27%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꼴지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식량자원 선점은 미래 경쟁력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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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