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다 유럽 상황에 좀 더 주목해야
[뉴스핌=황의영 기자] 유럽 재정위기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선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이번 주 증시는 미국보다는 유럽 상황에 좀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2.94% 떨어진 1812.93으로 마무리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 재부상 등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주초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주 역시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 관련 실사단 협상(14일), 이탈리아 국채 만기(15일), EU 재무장관회의(16~17일)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유로존 이벤트들이 줄줄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시장의 관심은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된 중요 이벤트들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최근 그리스의 2년 만기 국채금리가 50%를 넘어설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데다, 15일 이후 대규모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등 유로존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공화당의 반발기류가 거센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오바마는 지난 9일 450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안을 제시했지만,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시선이 팽배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연구원은 "글로벌 이슈가 예정돼 있어 지수가 주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주 중반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 국내 채권시장에서 장단기(통안2년, 국고5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과거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현상은 주식시장의 바닥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내부 상황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코스피의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관 매수여력 확대 및 외국인 매도세 진정 등 수급 개선으로 지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주호 연구원은 "향후 유럽 재정위기의 진행 상황에 따라 한두 차례 지수 변동성 확대가 재현될 수도 있지만,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권을 다지는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바닥권에서 강한 반등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철강 업종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음식료, 중국 소비주, 게임주 등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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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