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적당한 업체가 없어 결국 교복사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SK네트웍스 관계자가 털어놓은 교복사업 유지의 배경이다. 동반성장이 강조되면서 중소기업 영역인 교복사업을 매각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데 설명이 그럴듯 하면서도 곱씹어보면 아주 애매하다. .
'적당한 업체가 없다'라는 게 자기 계산적 해석이라는 뉘앙스가 강하고 한편으로는 누가 뭐래도 내 영역을 지키겠다는 고집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한마디로 SK그룹답지가 않다는 게 관련 중소기업들 판단이다.
물론 한편으로는 SK측 입장도 이해는 된다. 교복사업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이 1970년대 학생복 원단 사업에 뛰어든 이래 현재까지 40여년을 이어져온 사업이다.
업계 1위 '스마트' 교복의 매출은 1000억원 정도. 창업주의 손길이 애타게 탄 영역을 산업 사이클과 시대정신이 변했다고 해서 마냥 내놓기는 힘들게다. 게다가 내심 '영업'도 되는데.
문제는 정부의 중소기업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 방침에도 불고하고 SK측이 교복사업을 애초부터 매각할 의지가 없었다는 소리소문이 관련업계에 나돌았고 결국 결과도 그렇게 됐다는 것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원하는 가격을 써낸 업체가 있었는데도 별다른 이유 없이 매각을 취소해 논란이 됐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SK측이 애초 교복사업을 매각할 의지가 있었느냐는 의문이 중소 해당 업체에서는 사전에 나돌았다.
SK네트웍스는 이같은 업계 얘기에 "원하는 가격을 써낸 업체가 있었다는 것은 소문에 불과하다"며 " 교복사업 매각 불발은 실상 가격 부분이 가장 맞지 않은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SK측은 나름 사회 안팎의 비난 여론이 억울할만도 하다. 그러나 SK의 이러한 결정은 교복사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됐고 대기업 중 유일하게 SK만이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게다가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교복사업을 영위할수 밖에 없다는 이유는 재계 3위인 SK가 운운하기에는 사실 부적절해 보인다는 게 중소기업들 대부분 판단이다.
차라리 그룹의 모태 사업의 상징성때문에 우리는 '전통'을 영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하청업체와의 공생발전적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SK다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매각 의지가 있었건 없었건, 결국 SK는 동반성장 기조와 동떨어진 선택을 하게 됐다. 선택은 개별 기업의 몫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중소기업들의 뒷맛은 마냥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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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