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래 최고, 단위농협 등 비은행권 주도
[뉴스핌=김연순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도 불구하고 7~8월 두달 동안 가계대출이 10조원 이상 늘면서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농협 등 비은행권이 증가세를 주도했고, 전세값 폭등에 따른 전세자금과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8월중 전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은 10조 2000억 원이 증가해 2007년 같은 기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8월엔 5조 9000억 원이 늘어 작년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료:금융위원회> |
은행권의 경우 7월 2조 2000억 원, 8월 2조 5000억 원 등 두 달간 모두 4조 7000억 원이 늘면서 최근 3년간 평균 증가액( 4조 2000억 원)을 웃돌았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다소 완화된 반면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 가계대출이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1조 7000억 원에 불과했던 주택담보대출 외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선 지난 8월말 현재 작년 전체 실적의 배가 넘는 3조 6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비은행권의 가계대출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7~8월중 5조 5000억 원이 늘면서 지난 3년 평균(3조 70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비은행권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크게 둔화된 반면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 가계대출이 4조1000억 원으로 75%나 차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업권별로는 단위농협 등 상호금융회사가 3조원, 보험사가 2조 2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신전문금융사의 경우 리스와 할부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금융위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가 전세가 인상 등 물가상승과 휴가철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전세가가 7월부터 급격히 올라가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한편 올 들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은 지난 8월까지 31조 3000억 원이 증가해 전년 말 대비 4.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예년의 3~3.4% 수준보다 높다. 은행권 증가율(4.1%)보다는 비은행권 증가율(5.1%)이 더 높았다.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5.2%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금융위 정은보 금융정책국장은 "가계대출을 경상성장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전반적인 정책 목표 하에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며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서 필요하면 추가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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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