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산하기관 접대파문으로 지경부가 어수선한 가운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뒤늦게 기관장들을 모아 단속에 나섰다.
최 장관은 1일 대구 상공회의소에서 지경부 산하 60개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지식경제부와 산하기관간의 건전한 의사소통 시스템을 만들고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동서발전 등 공기업 12개사를 비롯, 한국방사성폐기물공단 등 준정부기관, 한국기계연구원 등 기타공공기관등 60개 기관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산하기관을 이렇게 대규모로 모아 간담회를 가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는 연례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7월 이후 산하기관 성접대 파문 등으로 연일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성접대 파문으로 지경부 공무원 12명이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데다 동서발전노조는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동서발전 이길구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시위를 20일 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최 장관은 산하기관의 해외산업자원협력에 대한 당부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산하기관 기강잡기'의 속내를 비췄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지경부 관계자는 "최 장관이 산하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건전한 의사소통 시스템'을 내놓았다다"고 전했다.
그는 "최 장관이 말한 '건전한 의사소통 시스템'이란 만나서 저녁을 먹더라도 의사소통을 위주로 가볍게 하고, 점심도 가볍게 먹으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산하기관과의 만남을) 업무에 관련된 의사소통 위주로 공무원 행동강령 범위 안에서 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며 "최근 지경부 공무원의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상직 1차관은 대전지역 출연연구소장들을 만나 최 장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전은 연구원장이 지경부 성접대 사건에 맞물려 임기를 남겨둔채 사임을 하는 등 내홍을 겪은 기계연을 비롯한 정부출연연구소들이 많은 지역이다.
최 장관은 2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후 첫 월례조회를 통해 공무원 행동강령에 맞는 처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지정 연구소장을 맡았던 한 인사는 "지경부 공무원들도 문제지만, 산하기관은 더 문제"라고 주장헀다.
그는 "산하기관이 기관장 자리를 놓고 싸움이 나거나 지경부 공무원에게 로비를 하고 상대방이 이를 고발하는 고질적 병폐가 늘 있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로비를 받는 지경부보다 이를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산하기관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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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