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100명의 CEO들 가운데 25명은 지난해 각개 기업이 납부한 연방세보다 더 많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IPS(Institute for Policy Studies)가 31일(워싱턴 시간) 밝혔다.
좌파경향의 그룹인 IPS는 또 이들이 속한 기업들이 로비에 투입한 자금 규모 역시 세금 납부액을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소속 회사가 납부한기업세보다 더 많은 보수를 거머쥔 CEO 25인의 평균 연봉은 1670만달러로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치인 108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IPS 리스트에 오른 최고연봉 CEO 들 가운데 최상위권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이베이의 존 도나호는 지난해 1240만달러를 받았다. 이베이는 2010년 연방세에서 1억3100만달러를 환급(refund)받았다.
*보잉의 짐 맥너니는 1380만달러를 챙겼다. 보잉은 연방법인세로 1300만달러를 납부했고 로비와 캠페인 자금으로 2080만달러를 사용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CEO 제프 이멜트는 2010년 한해동안 15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같은 해 GE는 33억달러의 연방세 환급을 받았고 로비와 정치 캠페인에 4180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베이와 보잉, GE를 비롯한 100개 기업들 가운데 3분의 2가 버뮤다, 싱가포르와 룩셈부르크 등 이른바 조세도피지들에 세운 해외 자회사들을 활용해 세금을 낮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머지 3분의 1은 감가상각을 가속화해 납세액을 낮추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IPS는 밝혔다.
주주들은 그들이 투자한 기업이 합법적 방법을 통해 세액을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의 공동 작성자인 IPS의 선임 학자 척 콜린스는 "기업수익성이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가 아닌 회계방식에 의존하는 것은 기업의 취약성을 노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전 보고서에서도 콜린스는 과다한 CEO연봉은 앞으로 터질 더 큰 문제의 경고신호인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8년간 CEO들에게 최고액 연봉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IPS명단에 오른 거대기업들 가운데 타이코, 엔론과 월드콤 등이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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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