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쟁사 승부 우위, 분사·하이닉스 인수 촉각
[뉴스핌=배군득 기자] 올해 초 SK텔레콤 사장으로 취임한 하성민(사장)의 뚝심이 하반기들어 더욱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경쟁사들과 승부에서 연승을 거둔데다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등 지원요청에도 최전선에 나서며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하성민 사장은 올해 통신업계 라이벌인 KT와 격돌한 이슈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 도입, 무제한 데이터, 요금인하, 주파수 경쟁, 품질 등 어느 한곳도 내주지 않고 선방을 거듭 중이다.
지난해 아이폰 효과와 결합상품 강화, 스마트 시대 주도 등 이석채 회장의 ‘매직’이 통신 시장 핫 이슈였다면 올해는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실천하는 하 사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하 사장의 뚝심은 지난 29일 최종 낙찰된 1.8GHz 주파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조원을 넘길 경우 자칫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상황에도 과감한 결단력을 앞세워 배팅에 나섰다.
경매가 1조원이라는 금액이 SK텔레콤에도 부담이 됐지만 26일 마지막 배팅에서 상대방이 제시한 가격에 최소 1% 높게 쓸 수 있는 공식을 깨고 74억원을 더 쓰며 강수를 뒀다. KT는 사실상 이 한수로 인해 경매 진행을 포기했다.
이는 1.8GHz 주파수를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하 사장의 강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T 이석채 회장을 궁지로 몰아 넣은 것은 올해 초 무제한 데이터 논쟁 이후 두 번째다.
이 같은 그의 리더십이 향후 플랫폼 분사와 하이닉스 인수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하 사장은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도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치며 플랫폼 분사에 대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냈다.
하 사장은 “네이트나 T맵, T스토어 서비스가 이동통신사업(MNO) 그늘에 가려져 성과에 대한 평가가 많이 부족했다”며 “신설회사를 위해 5000억원의 현금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1조4800억원 가용자금에 견주었을 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서는 “통신사업을 통해 수익은 잘 창출한 반면 성장은 5~6년째 정체돼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은 플랫폼 분할과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하이닉스 인수)을 두 축으로 삼는 것”이라고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하성민 사장 체제 이후 사업이나 전략을 추진하는 힘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리를 중요시하는 하성민 사장이 적절하게 시장 흐름을 파악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통신 이슈에서 SK텔레콤의 행보를 보면 하 사장이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했다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 주식투자 3개월만에 `20억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