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등 만족 않고 세계 시장 확대 추진
- 인도, 베트남 성장률 높고 말레이시아 통해 ‘타카풀’ 진입 가능
[뉴스핌=송의준 기자]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장기 목표를 ‘국내 1등 기업에서 Global 일류 기업 도약’으로 정하고 2011년을 '해외사업 본격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미 진출한 지역의 사업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추가 진출지역도 조속히 검토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며 “국내 1등에 절대 만족하지 않고 세계로 시장을 넓혀 삼성생명이 잘 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성생명이 ING아시아·태평양사업부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이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판단이다.
2010회계연도 수입보험료 기준 삼성생명의 생명보험시장 점유율은 26%, 한국ING생명은 5%여서 이를 합하면 30%를 넘어선다.
한국ING생명은 그룹의 매각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영업조직이 일부 빠져나가긴 했지만, 올해 5월말 현재 6733명의 보험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 중 퀄리티 높은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단순히 한국ING생명만을 겨냥해 인수를 추진하는 게 아닌 만큼 업계 전문가들은 ING그룹이 아․태사업부를 함께 매각하지 않으면 삼성생명이 매력을 못 느끼면서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로 보고 있다. 그만큼 아시아를 축으로 한 해외진출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다.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시장은 성장잠재력에 비해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경제성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등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진출 시 고려하는 나라들이다.
일차적으로 진출했던 중국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이외 해외시장을 확대해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여건만 허락한다면 ING아·태사업부 인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권 보험인 ‘타카풀’시장에도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타카풀시장은 걸프만 주요 6개국과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7.6%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연금 및 저축·투자형 상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생명보험에 해당하는 ‘가족타카풀’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전통적 ‘보험’이 금기시 하는 투기, 불확실성, 이윤 배분적 특성 등이 있기 때문에 가입을 꺼리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인수·합병 없이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 것”이라며 “특히, 성장잠재력이 큰 타카풀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법인이 ING아·태사업부에 포함돼 있어 이를 인수할 경우 해외시장 확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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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