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 미국시장 1000만대 누적판매 돌파.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 319만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글로벌 완성차 판매 순위 5위 등극.
국내 토종 업체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공략이 진지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계를 극복한 괄목할 성장세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뿐만 아니라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현대차가 1990년대 대표 차종이던 쏘나타를 몰고 해외로 달려갈 때만해도 이 같은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소나 타는 차'라는 비아냥이 따라 붙기도 했다. 일본 혼다자동차의 저가 브랜드로 오해한 외국인도 많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0년 전만해도 해외 주요 모터쇼에서 현대기아차 전시 부스는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면서 "미국의 빅3와 일본 자동차메이커, 유럽 유수의 자동차메이커들은 현대기아차가 전시해 놓은 차량들을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회고 했다.
하지만 이제 현대기아차는 세계 중심의 완성차 메이커로 자리했다. 올해 상반기 세계 5위의 판매 기록을 세웠고,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올해 초에 벌써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가 단일국가에서 누적 판매량 1000만대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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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올해 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컨셉트카 KV7을 공개한 모습. |
미국에서는 특히 승용차 시장 점유율 1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중형차 시장 점유율은 14.6%.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점유율 13.7%를 추월한 대기록이다.
이제 세계 유수의 모터쇼가 열릴 때마다 현대기아차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경영진과 디자이너들이 앞다퉈 현대기아차 부스를 찾아 메모하며 트랜드 조사에 여념이 없을 정도다.
디자인과 품질관리에 역점을 두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여기에 독창적인 엔진 개발 능력까지 갖추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것.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트랜드를 따라가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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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해 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벨로스터. 현지 관람객과 업계로부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극찬을 받았다. |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를 633만대로 설정했다. 창사이래 한 해 최대 판매 목표다. 상반기 판매는 기대 이상이다. 300만대 목표에 319만2604대 판매. 해외 전지역에 걸친 고른 판매가 상반기 초과 실적을 주도했다.
하반기 판매에도 자신감이 높다. 주요 시장별 판매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략도 수립된 상태다.
단적으로, 국내에서는 기존 판매 모델들과 함께 i40, i30, 프라이드 후속 등의 신차를 출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연초 미국시장에 런칭한 에쿠스,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형 아반떼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처럼 높아진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품질 경쟁력 확보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만큼 앞으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좀더 비중을 두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을 포함해 최대 자동차 수요국으로 떠오른 중국, 인도, 러시아, 터기,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서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고객의 입맛에 맞춘 철저한 전략형 차종 개발과 판매망 확보, AS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준비를 끝마친 셈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는 다양한 요소들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품질, 브랜드, 현지화 등의 지속적 노력이 현재의 현대기아차가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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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