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3차 양적완화(QE3) 등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에 대해 결국 언급을 하지 않았다.
버냉키는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했던 것보다 약하다고 지적하며 연준은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지난번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밝힌 것 처럼 경기회복을 위해 사용 가능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의 연례 하계 컨퍼런스 연설에서 "경기 회복이 우리가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약하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어 연준은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특히 미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 장기 실업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당초 하루 일정에서 이틀로 연장할 것이라며 다른 의제들과 함께 추가 통화 부양책 사용을 위한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커다란 관심속에 진행된 버냉키의 이날 연설은 3차 양적완화(QE3) 등 분명한 통화양적완화 정책을 기대했던 일부 시장 참여자들을 실망시켰다.
버냉키의 연설 내용이 전해진 직후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인 반면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버냉키는 이어 6개월 혹은 그 이상 실업상태로 있는 미국인들의 숫자가 기록적 수준이며 이를 줄이는 것이 미국의 경제성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경기회복을 강화하기 위한 단기 정책이 장기 목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는 "미국의 경제성장 펀더멘털이 지난 4년간의 충격때문에 항구적으로 변화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경기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과정에서 후퇴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지만 경기회복 과정이 큰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장기 경제성장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쌓는 부담의 대부분은 백악관과 의회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는 "금융 스트레스는 국내외 경기회복을 지체시키는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지금도 작용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 금융 스트레스가 경제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가계와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가했으며 경제성장에 위협요인으로 지금도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경제상황 변화, 특히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조정되어야 한다"면서 상품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 또는 그 이하에 머물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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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