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로이터의 칼럼니스트 앤서니 커리의 개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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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이 25일(미국 시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브라이언 모이니한 BofA 회장을 위한 쿠데타라고 할 수 있다.
모이니한은 BofA와 자신의 리더쉽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부심해 왔다. BofA의 주가는 지난 1월 고점에 비해 60%나 폭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마하의 현인인 워렌 버핏의 BofA 투자는 은행에 큰 힘이 됐다. BofA 주가는 이날 초반에 20%나 폭등했다 후퇴했다.
하지만 버핏의 투자가 BofA의 고민을 모두 해결해줄 수는 없다. 버핏의 투자는 은행 주주들이 우려하는 두 가지 큰 고민거리를 직접 해결해주지 않는다.
하나는 BofA가 안고 있는 부실 모기지 문제다. 일부에선 BofA가 부실 모기지와 관련, 최대 200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버핏은 BofA의 부실 모기지 문제에 관한 내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버핏과 모이니한은 채 24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른 하나는 버핏의 버크셔 헤더웨이가 BofA로부터 매입하기로 한 것이 영구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tock)라는 사실이다.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골드만삭스와 GE로부터 영구우선주를 샀다.
게다가 버핏은 주당 7.14달러에 BofA의 주식 7억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냈다. 하지만 버핏은 통상 이와 같은 권리를 서둘러 행사하지는 않는다. 그는 3년 전 골드만삭스에 투자하면서 얻어낸 주식 매수 권리를 아직도 행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BofA로서는 버핏의 신뢰를 얻었다는 사실 이외 기본적으로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는 셈이다.
버핏은 이번에 BofA에 투자하면서 3년 전 골드만삭스와 GE에 투자할 때와 비교해 훨씬 수월한 조건을 요구했다.
GE와 골드만삭스는 버크셔 헤더웨이가 매입한 영구우선주에 대해 연 10%의 배당금을 지급한데 비해 BofA는 연 6%의 배당금만 지불하면 된다. 또 BofA가 버크셔 헤더웨이로부터 주식을 되살 경우 5%의 프리미엄만 지불하면 된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버크셔 헤더웨이로부터 주식을 되살 때 지불해야 하는 프리미엄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점들은 BofA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주주들이 BofA가 안고 있는 근본적 문제점들에 대한 보다 많은 원인을 알게 된다면 주주들의 우려는 버핏의 승인이 주는 안도감 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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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