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팀 쿡 등 강력한 경영진 존재" 분석
[뉴스핌=권지언 기자] 스티브 잡스가 떠난 애플의 공백은 분명 크지만 후임의 역량에 따라 그 공백은 충분히 메워질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잡스는 애플을 파산 위기에서 구했고 매킨토시 사업부문을 살려내기도 했으며 또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혁신 상품을 소개할 때마다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뿐만 아니라 잡스는 넘치는 카리스마에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고 있기까지 했다.
이런 잡스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면 애플이 당장은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애플에서 지금까지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으나 잡스의 뒤를 받쳐줄 강력한 경영진이 존재하는 것은 위안이 되는 부분이라고 25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우선 잡스의 뒤를 이을 팀 쿡 현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잡스가 병가로 자리를 비운 동안 그의 공백을 잘 메워왔다.
쿡은 잡스처럼 쇼맨십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경영의 천재”라 부른다. 그는 애플의 현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하고, 또 애플이 가장 능률적인 전자 제조업체로 거듭나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쿡은 알라바마 출신으로 어번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듀크대학에서는 경영학 학사 학위를 땄다.
쿡의 컴팩 시절 상사였던 그레그 페취는 “팀은 궁극적 의사 결정자였다”면서 그를 거칠고 다혈질인 잡스와는 달리 차분한 성격으로 기억했다. 페취는 “경영자는 거칠어도 언성을 높이지는 말아야 한다. 팀은 본인의 기대치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쿡은 애플에서 수 년 동안 컴퓨터 제조 부문을 관리해왔고, 이후 애플의 전세계 판매와 매킨토시 컴퓨터부문을 담당한 뒤 2005년 COO자리에 올랐다.
애플에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겸손하지만 끈기가 있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는 굽힘이 없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쿡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흡수해 어떠한 문제라도 재빨리 잡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잡스의 공백을 메울 이는 쿡 뿐만이 아니다.
애플의 산업디자인 부사장 조나단 이브를 비롯, 최근 애플의 혁신을 주도해온 임원진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브와 산업디자인 부는 애플이 경쟁사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두는 상품의 외관이나 느낌을 창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운영체제와 기타 소프트웨어 개발에 기여한 스콧 포스톨도 있고, 인터넷 담당 에디큐 부사장, 전 세계 마케팅 부사장 필립 쉴러도 있다.
물론 잡스의 공백으로 인한 타격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잡스의 빈자리를 당장 메운다 해도 최근 몇 년간 애플 주가가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애플 경영은 그 만큼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엔지니어링부 부사장을 지냈던 베르트랑 세를레는 지난 3월 이미 애플을 떠났고 애플의 소매점 책임자인 론 존슨(Ron Johnson) 부사장은 오는 11월 J.C.페니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 임원진의 대부분이 회사에 남는다면 애플 경영 전선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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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