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리비아 반군의 트리폴리 입성으로 42년간 계속된 카다피 정권의 몰락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리비아의 정국 향방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반군은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 전역을 대부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반군은 교전 끝에 카다피의 아들 3명을 생포했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정부군의 사령부인 바브 알 아지지야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카다피 추종 세력은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아지지야를 중심으로 남아 있는 일부 친위대가 탱크와 저격수로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군이 6개월간 계속된 내전 사태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서는 카다피 국가원수의 신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그의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서방국가들은 이미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것으로 파악하면서 차기 리비아의 정권 구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카다피 치하에서 부족이나 파벌 간 갈등이 고조됐다는 점에서 향후 정권을 장악할 반군 세력이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군 세력 중 일부는 내전 기간 동안 사령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이는 주로 부족이나 종교적인 차이에서 나오는 반목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반군 세력이 하나의 정치 세력으로 통화되지 못한다면 리비아의 정국은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리비아 국민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반군 지도자가 없다며 반군 세력의 구심점이 약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차기 리비아 정부의 수장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무스타파 압둘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장이 꼽히고 있다.
그는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냈지만 반군 진영으로 망명한 뒤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외교 문서에서 그를 '공정한 기술관료'라고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잘릴 위원장은 법무장관 재직 당시 인권 감시 활동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반군 세력 중 일부는 그가 구정권의 인물이라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국가위원회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아메드 지브릴은 카다피 정권에서 외교관료를 역임하면서 다양한 외교 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그가 반군 세력으로 망명하면서 일부 지지세력이 등을 돌렸으며 새 정부에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의 경험과 배경은 쓸모없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반군 측에서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알리 타루니 역시 차기 리더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