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보 “교차판매로 변액보험 판매능력 있다”
- 생보 “부실판매 더 늘어날 것”
- 당국은 여전히 부정적
[뉴스핌=송의준 기자] 변액보험의 부실판매, 가입 초기 해약환급금 부족 논란과 이에 따른 금융 당국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생명보험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이 상품 시장 진출기회를 엿보고 있어 앞으로 당국의 정책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초기 해약 시 현행보다 해약환급금을 높이라는 감독 당국의 주문을 받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보험사 사장단 간담회 자리에서 변액보험 판매관리 강화와 함께 초기 해약환급금을 현재보다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회계연도 1175건이던 불완전판매 민원 건수는 2008회계연도 3291건, 2010회계연도에는 2418건이었다.
생보사들은 변액보험 초기 사업비를 줄이는 방법밖엔 없어 이 방안을 찾고 있지만, 비용 등 부담이 커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 당국 수장이 직접 거론한 만큼 눈에 보이는 대책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라 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렇게 생보업계가 고민하는 사이 손보업계는 여전히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등 갈수록 생보사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가는 손보사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원하고 있는 것. 지난 2002회계연도 1975억 원이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010회계연도 19조 4129억 원으로 10배 넘게 성장해 손보사들로서는 꼭 참여하고 싶은 시장이다.
상위 손보사 관계자는 “생․손보 교차판매를 통해 손보 설계사들도 변액보험 판매를 경험한 만큼 과거 걱정했던 부실판매 가능성은 많이 줄어들었다”며 “손보사만 판매하던 실손보험시장을 생보업계에 개방했기 때문에 변액보험시장도 손보사들에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생보사들은 손보사가 변액보험시장에 진입하면 부실판매와 민원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감독 당국의 소비자보호 트렌드와도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10년 동안 경험을 통해 판매노하우가 습득이 돼 지난 회계연도에서 보듯 부실판매 민원도 감소 추세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무설계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손보사 영업조직이 판매를 시작하면 생보사들이 초기 경험했던 부실판매 논란보다 훨씬 더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은 손보사의 변액보험시장 진입에 대해 손보사 특성상 대형 사고가 터지면 일반보험 계약자의 자산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원론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손보사들의 시장참여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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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