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우려로 위험회피 성향 고조...증시 급락
*10년물 수익률 1.97%까지 하락..사상 최저치 경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기존주택판매 지표 등 예상 하회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미국 국채가 18일(미국 시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급락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한때 2% 아래로 추락했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크게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미국채로 몰렸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준의 8월 제조업지수와 7월 기존주택 판매지표가 예상보다 대폭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채 매수 열기는 고조됐다.
미국채는 이날 경제지표 발표 전에도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와 기존 주택 판매지표 등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불황 재발 우려를 고조시킨 가운데 시장은 막대한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와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는 데 불안감을 나타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거시경제 디렉터 거스 파우처는 "전반적으로 상황이 매우 나빠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채 매수 주문이 폭증하면서 1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1.97%까지 하락, 기존의 사상 최저 기록 2.038%를 가볍게 경신했다.
30년물 수익률도 이날 3.34까지 후퇴하며 2009년 1월 이후 최저 기록을 수립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7분 현재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는 27/32포인트 전진, 수익률은 0.094%P 하락한 2.0728%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은 2와 13/32포인트 상승, 수익률은 0.126%P 떨어진 3.4387%에 머물고 있다.
2년물 가격은 보합세에 수익률은 0.1941%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재개한 120억달러 규모의 5년(4년 8개월) 만기 TIPS(인플레이션 연동 국채) 입찰 최고 수익률은 -0.825%를 기록했다.
입찰 응찰률은 2.49로 지난 4월 때의 2.57보다 낮았다. 또 최고 수익률 -0.825%에 낙찰된 비율은 57.89%로 평균 수준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예상을 하회하며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
미국의 대서양 연안 중부 지역의 제조업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8월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30.7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7월의 3.2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자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 3.7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판매가 직전월에 비해 3.5% 떨어진 연율 467만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의 사전전망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주택판매가 3.8% 증가한 490만호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40만8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9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 39만5000건에서 40만건으로 5000건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본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계절조정수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으로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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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