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안전판역할한 연기금도 고강도 매도
[뉴스핌=황의영 기자] 18일 한진중공업의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1.7% 하락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깊다. 주가하락의 수급적 요인으로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가 결정타였다.
연기금의 시장 참여로 지수의 낙폭을 축소시켰지만 한진중공업의 경우는 연기금 부문에서 려 21.6만여주를 순매도해 크게 대조됐다.
시장 외적으로는 이날 한진중공업 국회 청문회에 조남호 회장이 출석한 것이 주목거리였다. 정치 사회적 문제로 확산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 문제가 청문회장에서 재삼 환기되자 투자자들의 심리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한다.
여야 정치인이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진중공업의 경영형태에 대해 질타했고 다소 수세에 몰린 조남호 회장의 모습에서 매수세들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주가 급락에 대해 '청문회 리스크' '조남호 리스크'의 결과라고 풀이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은 전날보다 1550원(6.77%) 하락한 2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내림세다. 거래량은 82만여주로, 기관 투자가들이 28만1300주 가량 매물을 쏟아낸 것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한진중공업주는 지난 7월7일 3만7250원으로 종가기준 단기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주가 3만원선도 힘없이 무너졌고 지난 9일에는 2만원선도 위협받았다. 시장 안팎의 악재속에서 대체로 기관 매도 및 개인 매수세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청문회를 열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정리해고와 한진중공업의 경영행태에 대해 조 회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조 회장은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회사를 떠나신 분들을 내일 당장이라도 모셔오고 싶지만, 경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복직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리해고자 문제가 한진중공업사태의 핵심인 만큼 이에 대한 진전사항 여부가 주가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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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