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쇼크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고려
[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신용이슈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높은 물가수준보다 우선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입장으로서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진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트리플에이(AAA)에서 더블에이플러스(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해 향후 추가적인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도 비쳤다. 또, 최근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불거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제조업지수는 지난 7월 2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발표된 비농업고용지표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여전히 미국 경기가 되살아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7일 5%포인트나 하락했고,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2013년 중반까지 현재의 제로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힌 이후에야 겨우 주식시장은 반등 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는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를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소비자물가와 근원소비자물가가 각각 4.7%, 3.8%를 기록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0%까지 올라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동결 결정이 물가를 담당하고 있는 한은으로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는 정상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바 있다.
이제 시장참가자들은 김중수 총재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오늘 동결의 이유와 향후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김 총재는 잠시 뒤인 오전 11시 20분경부터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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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