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상선은 10일 축구장 4배 크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다고 밝혔다. 선가는 척당 1390억원, 총 6950억원이며, 내부자금과 장기 해외선박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현대상선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1만31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으로, 길이 365.5 미터, 폭 48.4 미터, 높이 29.9 미터 규모이다.
특히 이 선박은 CO2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 친환경 엔진을 탑재해 연료비와 환경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또 해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외부에서 선내로 들어오는 계단을 없앴으며, C-Deck(승무원 데크)까지 방탄유리로 설치된다.
이와 함께 2014년 파나마 운하 확장시 통항 가능한 규모로 건조될 예정이어서, 향후 미주노선으로 투입될 수도 있는 다목적용이다.
현대상선은 이들 선박들을 2014년 1분기부터 인도 받아 ‘아시아-구주항로(AEX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다수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세계 1위 머스크와 경쟁하기 위해 대형컨테이너 선단 확보가 필요했고, 신조가도 합리적인 수준에 있어서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이 아닌 국내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서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금까지 발주한 선박은 56척으로, 이 가운데 46척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비나신 등 현대중공업 계열의 조선소에 발주했었다.
나머지 10척은 성동조선해양과 신아조선, 미쯔비시중공업, 오덴세 린도 등 국내 중소 조선소 및 해외 조선소에 발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006년 현대상선 주식을 대량 매집한 뒤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한 것이 이번 발주의 주요 원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현재 컨테이너선 66척, 벌크선 105척 등 171척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2척에 이어 오는 11월에도 동급의 벌크선 2척을 새로 인도받아 선대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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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