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8일 오전 11시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황숙혜 특파원] “지금까지 40년 이상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탄탄하게 창출하는 대기업이 시장 대비 이처럼 저평가 된 것은 처음입니다.”
가치투자가로 널리 알려진 도널드 엑트만의 얘기다. 주택 경기가 여전히 하강 기류를 타고 있고, 고용과 소비가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시장은 대단한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미국 투자매체 키플린저는 엑트만이 대량 보유한 블루칩을 소개하고, 관련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권고했다.
그의 핵심 상품인 엑트만 펀드와 엑트만 포커스드 펀드에 편입된 주요 블루칩은 시스코 시스템스(CSCO)와 코카콜라(KO), 존슨 앤 존슨(JNJ), 마이크로소프트(MSFT), 펩시코(PEP), 프록터 앤 갬블(PG) 등이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부채 비율이 낮고 꾸준한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보다 주목할 것은 시장 평균 밸류에이션에 비해 상당폭 저평가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키플린저는 강조했다. S&P500 지수가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13배 내외의 주가수익률(PER)을 기록 중인 데 반해 엑트만이 편입한 종목은 11~12배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평균을 웃도는 이익을 올리면서 평균 이하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된다면 주가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엑트만의 투자 철학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11.2%의 수익률을 기록해 S&P500 지수보다 매년 8.7%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그가 편입한 종목은 고성장하는 이머징마켓에서 상당 부분의 매출과 이익을 창출한다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또 다른 침체 리스크를 맞고 있지만 새로운 소비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시장에서 지배력을 지닌 한 이들 종목의 수익성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엑트만의 또 다른 투자 접근법은 매력적인 섹터를 먼저 결정한 후 종목을 발굴하는 ‘탑다운’ 방식이라고 키플린저는 분석했다. 소비재 섹터가 현재 펀드에서 3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헬스케어와 IT가 각각 17%,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