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3년 전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악몽이 투자자들의 기억 속에 되살아나고 있다.
세계 증시는 5일(금) 11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2008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 작성을 향해 나가고 있다. 자금시장도 마찬가지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QE3(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정책 결정자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큰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연준은 내주 화요일(9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미 유로존 국채 매입을 재개했지만 분석가들이 시장의 불안 해소에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는 매입 대상에서 제외시켜 시장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5일(금)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는 시장에 다소 위안을 제공했다. 그리고 정책결정자들은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경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연준의 2차 양적완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의 요인으로 폭넓게 지적되고 있다.
HS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거시 전략 헤드 필 피플은 "만약 경제지표가 계속 나쁘게 나온다면 2~3개월 후에 연준이 QE3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약화)일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분명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지금 시스템에는 많은 유동성이 풀려 있으며 사람들은 다시 투자를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경고 신호는 증시의 변동성에서 시작해 은행간 스프레드 확대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발견된다. 현재 매도 흐름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일본정부가 전날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면서 성장 촉진을 위해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주 스위스와 터키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은 전날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은행들을 위한 새로운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일부 은행들은 몰려드는 현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 펀드에 투자되지 않는 현금은 은행들의 부채(liabilities)를 늘림으로써 자본 비율(capital ratios)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뱅크 오브 뉴욕은 평균 이상으로 많은 현금을 예치하는 대기업이나 자산 매니지먼트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리퍼(Lipper)의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지난 한주간(7월 28일~8월 3일) 머니마켓펀드에서 거의 660억달러를 인출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사상 두번째로 큰 자금 유출 규모다. 사상 최대 규모 자금 인출은 2008년 9월 발생했었다.
유로존, 특히 이탈리아의 금융주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유로존에 대한 노출을 축소하면서 유럽의 자금시장은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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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