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3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다시금 고개를 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증시와 홍콩 증시가 2%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고, 대만 증시 역시 1% 넘게 밀린 가운데, 중국 증시는 철강수 등 일부 기업이 강세를 보이면서 약보합권에 마감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미국의 채무 협상이 막판 합의안을 도출하며 가까스로 디폴트 사태를 피했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안도하기 보단 긴축 정책으로 인한 성장세 악화와 다시 떠오른 유럽 부채 위기에 주목했다.
다이와증권 선임 전략가 오노 고히치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의 채무 한도 증액 협상이 주요 이슈였지만 이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막판까지 낙폭을 크게 확대하면서 5주래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미국 지표 발표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고조된데다가 엔화 개입 경계감 역시 시장을 그리 지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11% 하락한 9637.14엔에 마감됐다. 지난 3월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지수가 9700선 아래서 마감된 것은 지난 6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토픽스 역시 2.04% 밀린 826.75에 장을 마감했다.
다치바나 증권 운영담당 히라노 게니치는 "미국의 개인지출이 예상 밖으로 크게 부진해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감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화가 주요 통화 대비로 강세를 지속한 점 역시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대만 증시도 4개월반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가권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49% 밀린 8456.8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리 및 세라믹 업종이 6.35% 폭락하며 약세장을 견인했고, 전자업종과 금융주 역시 각각 1.75%, 1.65% 하락했다.
다만 이 같은 약세장 속에서도 LCD 패널업체 치메이이노룩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6.8% 오르며 일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AU 옵트로닉스도 4.56% 오르며 선전했다.
중국 증시는 한산한 거래 속에 약보합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금주 7월 경기지표 발표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추가 긴축에 나서지 않을지 경계하며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중국 산업정보기술부가 중국의 올해 철강제품 수출 물량이 4500만 톤에 달할 예정이라고 밝혀 철강주들이 중국 증시 급락세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03% 밀린 2,678.5포인트에 마감됐다.
한편 오후 4시23분 현재 홍콩의 항셍지수는 2.17% 밀린 21935.13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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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