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디폴트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합의안 타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미국 국채 시장은 금주 합의 결과에 관계없이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 시한인 8월2일 이전까지 미 의회가 합의안을 도출해 낼 경우 증세이든 지출 축소이든 정부 긴축안이 나올텐데 이는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세를 또 한번 꺾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채 매력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 협상안 타결에 실패해 미국의 트리플A 등급 강등과 기술적 디폴트 상황이 초래된다 하더라도 미국채 시장은 여전히 지지받을 전망이다.
미국 부채 증액 협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시장은 일단 변동성 큰 한주를 보낼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투자 대안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채를 제외하고 그나마 안전한 국채로 간주되는 것은 분트채와 영국의 길트채 정도이지만 거래 가능한 규모는 각각 1조 6000억 달러, 1조 80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채 거래 규모인 9조 3000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이고, 피치 레이팅스는 이 같은 거래 규모를 감안할 때 미국채는 여전히 글로벌 벤치마크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SEI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션 심코는 "미국채 시장은 계속해서 선전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부채 등급이 한 단계 정도 내려올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국채 수익률은 일시 완만히 오르겠지만 리스크 자산으로 향했던 자금은 결국 국채 시장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채 등급 강등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75%~3.75%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 역시 리서치 노트를 통해 "미국 등급이 강등된다 하더라도 미국채는 일시적 하락을 보인 뒤 매수세가 돌아올 것"이라면서 지난주 투자자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미국 부채 증액 협상에 관계 없이 미국채 포지션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고 밝혔다.
시장 역시 미국의 등급 강등 이후 즉각적인 매도세가 나타나더라도 미국채 강세론자들이 이를 매수 기회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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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