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한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여성 온라인 쇼핑몰로 인기몰이 중인 업체명을 적고 클릭을 눌러 연관검색어를 파악해본다. 그곳에는 생전 처음듣는 쇼핑몰의 이름이 함께뜬다. 쇼핑몰 검색 순위로 이들의 순위를 비교해보자 최초 검색한 사이트는 검색순위 1위지만 연관검색어에 나오는 다른 사이트는 500위 안에도 속하지 않아 랭킹 파악조차 어렵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를 활용한 '조작된 바이럴 마케팅'이 성행중인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있다.
얼마 전 파워블로거 '베비로즈'의 믿지못할 공동구매 사건으로 온라인 마케팅 단속 바람이 불고있지만 온라인상에서 여전히 그릇된 방식의 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럴마케팅이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제품에 대한 추천 글을 쓰고 이것이 확산돼 광고 효과를 보는것을 뜻한다. 즉 연관검색어 마케팅도 이에 해당된다.
문제는 연관검색어가 조작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포털에 뜨는 연관검색어에 속수무책으로 속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예컨데 연관검색어 관련 알바나 광고대행사를 고용해 연관검색어로 포털에 뜨게끔 만들 수 있다.
포털사이트 업체들은 파워링크, 플러스링크, 파워링크 , 프리미엄링크 등 일정 장소에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두고 공식적으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주들은 대놓고 광고하는 방식보다 입소문을 가장한 마케팅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는 공식 마케팅 등록이 비싸기 때문이다. 또한 공식 마케팅 등록보다 입소문 마케팅이 훨씬 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식적 광고 수단은 사업자가 등록을 원하는 키워드를 설정하고 클릭당 비용을 결정하게 된다. 경쟁이 치열한 업종의 경우에는 네티즌 클릭 한건 당 5000원이 넘는 경우도 많아 사업자에겐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100명이 클릭하면 하루 50만원, 한 달 1500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감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효과도 훨씬 덜하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쇼핑몰 운영자는 "지불 비용대비 효과가 크지 않아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관검색어 마케팅은 시간과 노력이 충분할 경우 사업주가 틈틈이 원하는 단어와 번갈아가며 검색만하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연관검색어 마케팅을 원하는 사업주에게 맡겨도 비용은 훨씬 적게 든다. 한 광고업자는 "원하는 사이트 10개를 선정해 1달동안 연관검색어로 등록 시켜주는 댓가가 60만원"이라며 "요즘은 온라인 쇼핑몰 등록이 네임벨류를 높이기 위해 필수 아니냐"라고 부추겼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대변인실 관계자는 "사실 이러한 문제가 지적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담당부서가 없다"라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위법인지 아닌지 여부부터 가리고 이후 담당부서를 결정해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또한 신고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관련검색이라는 것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등록하는 것이 아니냐. 다만 순위 조작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는데, 대다수의 사람이 속을 수 있는지, 속았다면 피해액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의 여부를 가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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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