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시가 이번 장마로 인해 시내 도로 곳곳이 패이고, 한강공원이 침수된 것에 대해 응급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실상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패인 도로는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안전과 직결돼 있는 만큼 서울시의 생색내기 보도는 시민들의 위험 노출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로 아스팔트 손상부분에 대해 주말동안 응급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침수됐던 한강공원 복구작업을 18일 밤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구가 완료된 곳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용산지하차도를 지나 효창공원 방면 2차선 도로에 움푹 패인 곳이 여러 곳 발견됐다.
강변북로에서 한남동으로 가는 고가도로 상에도 이번 장마로 인해 패인 곳이 드문드문 있다. 더욱이 이구간은 포물선형 고가도로라 패인 곳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성은 더욱 높다는 게 운전자들의 이야기다.
또 성산대교 북단 진입 전 지하터널 입구와 출구 지점도 지난 장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난 장마때 침수된 한강공원 일대 모습 |
패인 지점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도로가 패인정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충격이 심하고 패인 지점도 여러 곳이라 사고 위험이 높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일산에 사는 한 운전자는 “서울시의 응급복구 완료 소식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큰일날뻔 했다”며 “도로가 패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응급복구 완료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용산에 사는 다른 운전자도 “비가 많이 와서 도로가 패일 수도 있고 복구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최소한 시민들이 위험을 인지하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시민에게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기는커녕 서울시의 생색내기 처사에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응급복구는 임시조치만 한 상태라 조치한 부분이 다시 패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많은 비로 포장체가 연약해져 패인 현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공원 역시 복구작업이 미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까지도 일부 저지대 산책로는 이용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 주민은 "서울시는 현안을 확대해석하지 말고 더욱이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왜곡된 정보제공은 서울시에 불신만을 키우게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