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그동안 시장점유율 하락과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던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오는 9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하이트홀딩스가 정관의 사업목적에 다양한 신사업을 추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합병자체도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대감과 이후 신규 사업진출 분야 및 성과에 대해서도 주가측면에서 주목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트홀딩스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승인건과 함께 11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합병 계약에 따른 사업목적 추가는 ▲ 양조용 원료의 제조·가공·판매업 ▲ 수출입품의 판매업 ▲ 백점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업 ▲ 스포츠, 레저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업 ▲ 판매대행 및 마케팅 서비스업 ▲ 연쇄점의 개발교육, 홍보, 기술지도 및 경영자금의 알선업 ▲ 조제건강식품의 제조·가공·판매업 ▲ 종이 및 판지용기, 플라스틱 성형포장용기의 제조·가공·판매업 ▲ 산림보존 및 취수원 보호를 위한 조림사업 ▲ 제품을 이용한 광고대행 및 제작, 광고수익사업 ▲ 인터넷 관련 광고대행 및 제작, 광고수익사업 등 기존 주류사업과 무관한 사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하이트홀딩스의 사업목적 추가를 두고 하이트맥주와 진로 모두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는 점에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 59.7%를 정점으로 지난해 53.7%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브랜드 확장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얘기.
소주 역시 상황은 별반 차이 없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프리미엄'을 새로 내놓으면서 20도 소주 시장 공략에 나서며 진로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한편 진로(1조5044억원)와 하이트맥주(1조950억원)의 합병으로 시가총액 2조5994억원의 국내 최대 주류 회사가 출범하게 됐다. 음식료주에서 CJ제일제당(3조596억원)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된다. 20일 오전 9시38분께 진로주가는 강보합세로 3만5850원, 하이트맥주도 역시 강보합세를 띄면서 1만6000원에 매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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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