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김사헌 기자] 미국의 국채 발행한도에 대한 논의가 여전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어, 향후 미국의 국채 발행한도 논의가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무디스는 미국의 '트리플에이(Aaa)'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가능성 검토대상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오바마 정부가 적절한 시한 내에 국채발행 한도 확대에 대한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미국이 디폴트 사태를 맞을 위험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무디스는 지난 6월 2일 미국의 국채 발행한도 확대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월 중순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 검토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 측은 "가능성은 작지만 일시적인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질적인 디폴트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의 최상위 신용등급은 적절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등 검토대상에 오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수주 내에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디스의 분석가는 "국채 발행한도에 대한 합의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채무 축소 관련 논의 역시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하지 못할 것이란 신호"라면서 "예산안 논쟁이 적자 증가 추세를 되돌리는 데 실패한다면 국가신용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Negative, 향후 추가하향 조정 가능)'으로 수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은 미국의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법에 대한 논쟁을 거듭하고 있으며, 14조 3천억달러의 부채한도를 올릴 것인지 여부 역시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 역시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검토 경고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무디스의 발표가 국채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것 뿐 아니라 연방적자를 줄일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머전트 에셋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머린 CIO는 "미국의 디폴트는 실현 '여부'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머린 CIO는 "과다한 지출을 한 국가는 반드시 쇠퇴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마도 미국이 중국과 같은 외부 국가들로부터의 압력으로 인해 디폴트를 맞거나, 혹은 전략적으로 이득을 챙기기 위해 디폴트를 선택할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 의회와 행정부는 오는 8월 2일까지 국채발행 한도에 관한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은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한편 중국 신용평가사인 다궁(Dagong Global Credit Ratings)은 14일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 검토대상에 올린 이후 자신들도 미국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의미하는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 watch)'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궁은 미국의 채무 상환 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 전망도 부진해 계속 재정적자가 방대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의 적자 조달 비용이 계속 상승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 상환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관찰 기간 동안 여전히 채무상환 능력이 충분히 제고되지 않는다면 등급을 하향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다궁은 밝혔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