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60세 이상 가입상품 개발 유도
- 보험사는 보험료 책정 부담에 ‘난색’
- “개발돼도 판매 소극적일 것” 지적
[뉴스핌=송의준 기자] 암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보험사의 암보험 판매가 줄어들자 금융감독당국이 고령자나 유병자(有病者)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보험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13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암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재 가입이 불가능한 60세 이상의 고령자와 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가입을 할 수 있는 상품개발을 보험사에 독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기존 82세까지였던 암 보험 계약자의 참조위험률을 82세 이상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참조위험률은 보험개발원이 보험사들의 통계를 이용해 금감원에 신고한 위험률인데,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산출할 때 자사의 경험위험률을 사용해야 하지만 경험통계가 없거나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참조위험률을 수정해 사용한다.
금감원은 이 같은 방침을 최근 보험업계에 전달해 곧 보험사들이 이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또 올해 참조위험률을 개정할 예정인 보험개발원에는 고령자 위험률 산출을 병행할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 정해석 선임조사역은 “60세 이상 암보험 가입이 불가능 해 지금까지는 참조요율 개발에 외국자료를 참고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를 허용해 보험개발원이 요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일부 회사에선 암보험과 종신보험 등 고령자 위험률을 산출해 현재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암보험 판매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말에 우수금융신상품시상과 배타적상품판매 허용 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고령자, 유병자에 대한 상품이 개발돼도 많은 판매가 이뤄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인 피보험자들을 대상을 판매했던 암보험 손해율이 높아져 판매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상품을, 리스크가 큰 피보험자를 상대로 하는 상품개발에 나선다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다.
특히, 고령자와 유병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의 보험료가 일반 상품에 비해 크게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품판매가 원활히 이뤄지기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자 등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리스크가 높으면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데, 보험료 일부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보험사들이 손해를 감수하게 돼 결국 판매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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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