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 없어…메인스트림에 충실
[뉴스핌=박영국 기자] LG전자가 '옵티머스 3D'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3D 기능'으로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삼성전자는 3D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12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의 스마트폰 전략은 메인스트림(주류) 제품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3D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갤럭시S와 갤럭시S2로 이어지는, 빠른 속도와 넓고 선명한 화면을 강점으로 내세운 '에이스'급 스마트폰에 주력하겠다는 것.
삼성전자에 모바일용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를 공급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역시 "현재 모바일용 3D 패널 생산을 하지 않고 있고, 현 시점에서 생산 계획이 잡힌 것도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D 스마트폰을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드는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바로 출시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3D가 스마트폰 시장의 주력이 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옵티머스 3D의 판매 목표를 170만대로 잡고, 향후 3~4년 내 3D 스마트폰 점유율이 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3D 스마트폰의 안착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4인치대 화면으로는 충분한 3D 효과를 얻기 힘들 뿐더러 콘텐츠도 충분치 않아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 3D 관련 부품 추가로 늘어난 크기와 무게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3D 기능은 스마트폰 시장의 주력이 되기보다는 여러 메뉴 중 하나에 불과할 것"이라며, "기술적 난이도가 크지 않은 만큼 주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면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선두권 업체들이 만들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LG전자로서는 후발업체 입장에서 3D 스마트폰이 이슈를 만드는 좋은 테마가 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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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