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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전..'개척자' 최태원 vs '승부사' 강덕수

기사입력 : 2011년07월10일 09:00

최종수정 : 2011년07월11일 11:23

- '글로벌 新성장원 확보' 대결 주목


[뉴스핌=이강혁 기자] SK그룹과 STX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나서면서 양사 오너 간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SK그룹은 주력사인 SK텔레콤을 단독으로 내세웠다. STX는 중동 펀드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부각시켰다. 두 그룹 모두 '글로벌을 향한 신성장원 확보'를 배경으로 강조했다.

10일 재계 한 인사는 "인수합병에 남다른 전문성을 보여온 두 오너의 승부가 흥미롭다"면서 "최태원 회장은 거액 선물투자 실패에 따른 책임론을, 강덕수 회장은 유동성 의문부호를 각각 씻어내고 미래구상을 펼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창업 2세대인 최태원 SK 회장과 전문경영인 출신의 강덕수 STX 회장. 기존 재벌과 신흥 재벌의 자존심 건 하이닉스 인수전은 이제 서막을 열었다. 어떤 전략으로 본입찰에 나설지 재계가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인 8일 오후 서울 소공동 한화빌딩 크레딧스위스 서울지점에서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서류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SK텔레콤과 STX는 지난 8일, 하이닉스 공동매각 주간사 가운데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CS) 서울사무소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LOI를 제출한 SK텔레콤과 STX의 입찰 참여 적격성 여부 검토를 거쳐 8월 말 본입찰을 진행한다. 9월 초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본계약 체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TX는 곧바로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양사 모두 이번 인수전에 의욕이 남달라 심각한 수준의 문제만 드러나지 않는다면 본입찰 참여는 무리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는 그동안 에너지에서 통신서비스까지 그룹의 탄탄한 수직계열화를 이뤄냈지만 미래에 대한 신성장원 부재는 늘 고민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해답으로 반도체를 선택했다. 부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석유사업'을 구상했을 때와 비슷한 개척자 정신이 엿보인다.

하이닉스는 사실 SK그룹에게 만만찮은 매물이다. 지분인수에만 3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덩어리 큰 매물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해본 사업분야도 아니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자금 부담을 해소하고 원활한 경영이 정착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통신서비스와 IT핵심부품인 반도체의 시너지 부분은 최 회장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부분이다. 그가 이번 하이닉스 인수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반도체 사업의 가능성도 타진해왔다. 단적으로 올해 초 중국에서 반도체 사업의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탄탄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최 회장의 하이닉스 인수전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사촌간 분가를 염두해둔 측면에서 보자면, 전통적인 내수규제산업만으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신성장원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이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하이닉스라면 더없이 군침 도는 매물"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측도 "기존의 통신서비스만으로는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향해 가려면 하이닉스 인수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
강덕수 회장의 자신감도 최 회장 못지 않다. 인수 자금력 부분에서는 SK그룹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중동의 광범위한 거래선을 통한 자금확보는 이미 계산되어 있다.

이와 관련,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신뢰관계를 맺어 온 중동 펀드와 컨소시엄을 맺고 현금 및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강 회장은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승부사이자 재무 전문가다. 외환위기 이후 STX 지휘봉을 잡아 재계 10위권 초대형 그룹으로 덩치를 키운 인수합병 전문가이기도 하다.

강 회장의 하이닉스 인수전 출사표는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이다. 단순히 몸집 키우기라면 하이닉스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룹 내부의 설명이다.

그는 평소 시너지가 큰 연관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강조해 왔다. 강 회장의 경영 철학이자 그룹의 원칙으로 자리했다. 조선과 해운, 에너지 전문 그룹으로 성장해온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반도체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강 회장이 반도체를 선택한 것은 장기적인 차원의 신성장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선과 해운 등 한 우물을 파다보니 미래를 담보할 성장성에 한계가 보였다는 의미다.

STX그룹 측은 "조선과 해운의 편중으로부터 장기적인 성장원 마련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그룹 모두 무리한 인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가격경쟁에 따른 인수 후 리스크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본계약까지 간다는 장담은 할 수 없다"면서 "실사가 진행되면서 본입찰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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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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