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가계부채 대책…은행들, 실효성 의문

기사입력 : 2011년07월01일 16:49

최종수정 : 2011년07월01일 16:49

▲ (왼쪽부터)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본점

[뉴스핌=안보람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고정금리 및 비거치식 대출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 핵심이지만 이는 대출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웬만한 '우대금리' 가지고 고정금리·비거치식 상환 전환으로 소비자들이 느낄 부담을 덜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채무상환능력을 보겠다는 금융위의 방침은 서민들을 사금융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있다. 

◆ 금융소비자 부담 증가 '불가피'

금융위는 지난달 29일 고정금리·비거치식 상환 대출의 비중을 오는 2016년말까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30% 수준까지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의 변동금리ㆍ일시상환 대출비중이 높아 외부충격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중 변동금리비중은 지난 2009년말 기준 95%로 미국 10%, 영국 62%, 프랑스 13%, 독일 10%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다. 금리적용기간(변동주기)도 통상 3개월 수준으로 미국의 1년, 일본의 6개월 이상보다 짧다.
  
일시상환 대출 비중 역시 높다. 지난해 말 은행 대출 중 일시상환 비중은 41%이며, 주택담보대출 중 이자만 내는 대출은 80%에 달한다. 결국 당분간 신규대출은 물론 만기 연장시 이자만 내는 거치식 상품을 가입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만기도래분 연장시에도 고정금리·비거치식 상환 대출로 갈아타야 할 가능성이다. 이자만 내기도 버거운 서민들에게 이자에 원금까지 더해진다면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2016년까지 30%라는 비율을 맞추려면 신규대출자들 두 명 중 한 명 이상은 고정금리·비거치식 상품을 가입해야한다는 얘긴데 가능하겠냐"며 "당장 나한테 원금과 이자를 같이 부담하라고 해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주택담보대출 시 소득증빙자료 확인 등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확인을 통해 건전한 주택담보대출 관행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점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은행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저소득층이 사금융으로 달아날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체안이 결정되긴 해야겠지만 지금 나온 가계부채 대책을 보면 회의적"이라며 효과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대출증가규모를 보면 은행은 비슷한데 카드론이나 제2금융권 등이 빨랐다"며 "서민들이 집계조차 되지 않는 사금융으로 달아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소득공제 한도 혜택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 "소득공제 혜택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올라가는데 혜택을 보려면 금리가 8~9%는 돼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혜택이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금리 6~7%에 대출이 1억 5000만원 1년 이자가 1000만원 정도 될 텐데 1억~2억 대출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은행, 돌파구는?

금융위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됐지만 은행권이 뾰족한 방법을 마련한 것 같지는 않다.

국민은행의 경우 4%대의 고정금리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행의 자금조달 구조를 감안하면 '미스매칭'이 발생, 전기간 완벽한 고정금리 상품은 불가능하다는 게 실무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의 경우 대출기간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주택금융공사는  MBS, 커버드본드 등 장기채권 발행을 통해 고정금리 대출기간을 조절할 수 있지만 은행채의 경우 가장 긴 물건이 5년짜리다.

실제 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하고 있는 보금자리론(만기 최장 30년)을 제외하면 시중에 나와있는 고정금리상품은 최장만기 15년인 '신한금리안전모기지론', 'KB고정금리 모기지론' 정도다.

물론, MBS·커버드본드 발행 활성화 등을 통해 은행의 장기자금조달을 지원하겠다는 게 금융위의 방침이다. 그러나 구체안이 나올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은행들은 고정금리·비거치식 상품으로 유도하겠지만 결국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고정금리가 많게는 1%p까지 비싼 상황에서 향후 금리상승을 감안해 지금 고정금리를 택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비거치식 상품에 대한 부담은 말할 것도 없다.

획기적인 '인센티브'가 아니라면 유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금융담당자는 "금리선택권이 고객에게 있는 만큼 강제할 순 없다"며 "고정금리 상품이 현재 80~90bp 정도 비싼걸 감안하면 어떻게 유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계대출 대책의 방향을 말하긴 했는데 앞으로 TFT를 구성해서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구체안을 내놓을 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섣불리 나설 상황이 아니라 은행들이 '정중동'의 상태를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여신담당자는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긴 하지만 당장 고객의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웬만한 인센티브를 줘서 고정금리부 비거치식 상품으로 유도하긴 어려울 듯하다"고 예상했다.

우대해줄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은데 그걸 위해 즉시 분할을 선택할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그는 "고정금리 쪽으로 권유는 하겠지만 결국 은행도 고객도 부담"이라며 "추가대책을 봐가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해야지, 당장 변화가 있진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여신담당자 역시 "큰 틀만 나오고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지 않았다"며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이 모델이 될 수 있지만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