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내핍안 투표 부결 우려로 시장의 위험회피심리 확산
*유로, 스위스프랑에 사상 최저치 경신
*내주 QE2 종료의 파급효과에도 관심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24일(현지시간) 그리스 우려로 달러에 대해 사흘 연속 하락했다. 또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리스 정부의 내핍안이 내주 의회를 통과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유로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그리스 정부가 마련한 내핍안의 의회 통과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로하는 EU/IMF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이다.
유로존 정책결정자들과 은행들은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 의견 차이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집권당인 PASOK 소속 의원인 토마스 로보풀리스는 세금인상, 재정지출 축소, 국유자산 매각이 혼합된 정부의 내핍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예상보다 강력한 독일 재계의 신뢰지수에 힘입어 유럽시간대 상승흐름을 보였던 유로는 로보풀리스의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웰스파고의 통화 전략 헤드 닉 베넨브뢱은 투자자들이 향후 수주간 유로의 흐름에 대한 감을 잡기에 앞서 29일과 30일로 예정된 그리스의회의 내핍안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통화 전략가 마크 맥코믹은 "다음주는 유로 입장에서 상승과 하락의 기로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것이 그리스 의회의 내핍안 투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이탈리아은행들의 주가가 급락, 이들 은행주의 거래가 일시 중단된 것도 유로를 압박했다.
유로/달러는 뉴욕시간 오후 4시 21분 현재 0.57% 하락한 1.4179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주간 기준으로 0.9%, 그리고 이달 들어 지금까지 약 1.6% 하락했다.
유로/스위스프랑은 이날 EBS에서 1.1844프랑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뒤 이 시간 0.71% 내린 1.1871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여 이 시간 유로/엔은 0.54% 후퇴한 114.12엔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엔은 0.01% 오른 80.47엔을 가리키고 있으며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5.627로 0.24% 상승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인 유로그룹은 오는 7월 3일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리스는 지난해 5월 EU/IMF로부터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 패키지를 승인받았으나 비슷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핍안에 반대하는 그리스 보수 야당이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집권 PASOK당을 지지도에서 2.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리스 국민의 4분의 3은 그리스인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 일련의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감축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U와 IMF는 만일 그리스 의회가 내주 내핍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그리스에 12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렇게 될 경우 그리스는 수일내 현금 고갈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내주 종료되는 연방준비제도의 2차 양적완화(QE2)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QE2는 6000억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으로 달러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이날 공개된 상품선물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투기세력의 달러 하락 베팅은 2주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