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인천시청과 남구청의 대형할인마트 입점 백지화 조치에 맞서 숭의운동장 재개발사업 참여 건설사들이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13일 인천 남구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시행사인 에이파크개발은 남구청과 인천시청이 숭의운동장 지하 몰에 입점하기로 한 대형할인마트 홈플러스 입점을 백지화하자 이에 따른 잔여공사비 부족으로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이파크 개발측은 홈플러스 영업개설 등록 반려에 따라 잔고가 100억원 선에 불과해 추가 자금조달 없이 더이상 공사를 지속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에이파크측에 따르면 현재 경기장 전체 공정율은 87%로, 12일까지 장마를 대비한 공사를 완료하고 13일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현재 숭의운동장 사업 자금은 PFV 자본금 220억원과 PF대출금 1400억원을 합쳐, 총 1620억원이었으나 사업비로 1520억원을 지출해 잔고는 1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월 기성공사비로 평균 1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더이상 공사를 속개할 수 없다는 게 에이파크측의 주장이다.
한편 홈플러스 건립비로 에이파크개발측이 받게 될 공사비는 총 391억원이었지만 시청과 구청의 반대에 따라 끝내 무산됐다.
에이파크 측은 공사중단으로 인해 사업자 및 근로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현장내 50여개의 시공협력업체 및 자재공급업체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고, 인천지역 거주 근로자 230명을 포함한 400~500명의 근로자가 실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자 측도 공사재개시까지 현장유지·관리 비용으로 매월 5억원 이상의 손실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파크개발 관계자는 "조속히 홈플러스 영업개설등록을 완료해 예상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 남구청측은 "공사가 중단된다 하더라도 구청은 현재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홈플러스 입점 계획안을 반려할 수 밖에 없다"며 "에이파크와 홈플러스가 입점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상인연합회와 '상생발전협력계획안'을 수립해 이를 합의한다면 입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숭의운동장 공사 재개 문제는 사실상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는 상인연합회의 손에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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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