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 설계사, 판매실적 모두 감소
- 생보 설계사 본업 중시 '영향'
[뉴스핌=송의준 기자] 생명·손해보험 교차판매가 시행된 지 3년이 돼 가고 있는 가운데, 참여하는 보험설계사와 실적이 줄면서 시행 초기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9월 시행된 교차판매엔 전체 보험설계사의 절반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교차판매는 원스톱 보험서비스를 위해 생명·손해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가 다른 업종의 보험사 중 한 곳을 선택해 상품을 파는 제도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지난해 3월 기준 전체 생·손보 설계사(22만 3481명)의 46.3%(10만 3409명)가 교차판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보험설계사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교체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손해보험 설계사들은 상대적으로 교차판매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 설계사는 57.8%(8만1183명)가 교차판매에 나서고 있는데, 손보사의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이 각각 65%, 46%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손보 설계사들의 교차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 26.8%(2만 2226명)만이 교차판매에 나섰다.
이는 양 업계 상품의 특성 때문인데, 상품이 복잡한 생보사 설계사로서는 자동차보험이나 실손의보, 장기보험 등을 어렵지 않게 판매가 가능하지만, 손보 설계사는 생보 상품 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생보상품의 보험금이 정해져 있는 정액보상이지만, 손보는 계약자가 사용한 돈 만큼 보상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점도 생보 설계사가 교차판매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이유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엔 생보 설계사들의 참여가 줄면서 실적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증대 차원에서 한 때 불었던 교차판매 열기가 시들해졌다.
삼성화재가 2만 1166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1만 2354명, 1만 2437명, LIG손해보험은 8758명이었는데, 한화손보만 전년에 비해 100여명 늘었을 뿐 나머지 손보사들은 인원이 많게는 15% 안팎 줄었다.
이 결과 생보 설계사들의 판매하고 있는 손보사 상품 판매실적이 전반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0회계년 자동차보험의 손보업계 실적을 다 합해도 전체 자보 매출(12조 4055억원)의 2%도 채 안 되는 미미한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장기보험은 모든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신계약 월납초회보험료가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변액보험 등 생보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생보 설계사들이 이에 집중하고 있다”며 “교차판매에 대한 관심도 하락과 생보사들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영업조직을 독려하는 것도 손보상품 판매 하락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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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