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서울 지역에서 오랜 만에 선뵌 인기브랜드 대단지 두 곳이 실망스런 청약실적을 나타냈다. 서울 강서구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공급한 대단지 아파트들이 1순위 청약에 이어 2순위 청약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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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순위 청약에서 현대건설이 강서구 화곡동에 공급한 강서힐스테이트는 0.25%의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GS건설이 가양동에 공급한 강서한강자이는 0.43%의 평균 청약률을 나타냈다.
이들 단지들은 2000년대 이후 중급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강서구 일대에 보기 드문 대단지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어왔다. 가양동 대상공장부지에 건립되는 강서한강자이는 전체 790가구 규모의 단지로 구 20평형대급 소형주택에서 대형까지 망라돼 있으며, 화곡저밀도재건축지구 화곡3주구를 재건축한 강서힐스테이트는 저밀도 재건축이 아니면 불가능한 2000가구에 육박하는 단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랜 만에 서울에 공급된 알짜 분양물량이란 평을 듣고 있는 이들 단지의 청약실적에 시장은 물론 업계의 관심까지 집중돼왔다.
하지만 계약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극히 낮은 '허(虛)수요'인 3순위 청약을 배제하고 실수요 성격이 강한 1, 2순위 청약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이들 인기 브랜드 대단지 물량의 청약실적은 다소 실망스럽다. 이들 단지들의 경우 분양가와 주택규모에서 보금자리주택과 경쟁하는 물량도 아님을 감안할 때 청약 성적 저조에 따른 충격은 더욱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강서 한강자이는 일반분양 706가구 모집에 308가구만 모였으며 강서힐스테이트는 877가구 모집에 220명이 청약해 각각 0.43대1과 0.25대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는 강서힐스테이트가 전용면적 84.99㎡A가 22가구에 50명이 몰려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면적의 B, E, F타입도 1순위에서 청약마감 됐으나 2순위에서 마감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한강자이는 59.98㎡C타입만 1순위 청약마감됐고 2순위 마감된 곳은 없다.
수치만 놓고 판단했을 때 강서한강자이의 경쟁률이 높은 듯 보이나 이는 힐스테이트의 공급 가구 수가 많은 데 따른 착시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강서한강자이는 물량 희귀현상을 빚고있는 구 20평형대 물량이며 단 1가구가 공급된 59㎡C형만이 청약 마감된데 그쳤으나, 강서힐스테이는 22가구가 공급된 84㎡A형을 비롯, 84B, 84E, 84F등 네 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반면 200가구가 공급된 84㎡A형 외에 총 네 개 타입 255가구가 공급된 강서한강자이 84㎡형에서는 단 한 개의 주택형도 마감되지 않았다.
이처럼 시장의 많은 관심을 끌었던 두 단지가 초반에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주택시장 침체에서 찾을 수 있다.
강서힐스테이트와 강서한강자이의 3.3㎡당 분양가는 1700만~20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하나 분양가 자체가 3.3㎡당 20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이라 주택시장이 침체기인 상황에 구매력을 저하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시장이 중소형 평형 위주로 개편되며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공급에 나서는 중에 고액의 분양가는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들 단지들은 인기브랜드 대단지라는 점에서 미분양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으나 이에 시장상황과 분양가를 고려했을 때 소진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변이 화곡2주구 재건축 이전부터 주거지역으로 자리를 잡은 강서힐스테이트와 달리 공장부지에 들어서는 강서한강자이의 경우 개발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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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