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무장 '해운대 휴 플러스' 시장 반응 '싸늘'
[부산=뉴스핌=송협 기자] "아무래도 5년만의 신규 공급인 만큼 그동안 수요 대비 철저히 부족했던 공급량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년 전매제한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오랜만에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5월의 부산지역과 인근 양산 신도시는 계절상 아직 봄이지만 체감으로 느껴지는 온도는 마치 한 여름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듯 견본주택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여기에 지난 2008년 말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지방 부동산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른바 '떳다방'의 모습 역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3년~4년간 자취를 감췄던 떳다방의 등장은 여러가지를 의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떳다방의 재등장은 그만큼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과 2년전 만 하더라도 쌓여가는 미분양 적체현상으로 암울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부산과 지방 부동산시장이 회피대상 1호인 중대형은 물론 신규 분양 물량까지 공급만 하면 순위내 마감을 하는 이른바 '청약광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부산 해운대로부터 시작된 청약광풍은 인근 양산신도시를 거쳐 지난해까지 미분양으로 허덕이던 광주 전남지역은 물론 건설업체들의 기피지역 1호인 대구시장에까지 거침없는 파급효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설명=최근 뜨거운 청약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부산의 강남권 해운대 일대 |
특히, 지난 20일 부산의 최대 투자처로 손꼽히는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견본주택을 오픈, 본격적인 청약사냥에 나선 '힐스테이트 위브'는 바다 조망권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1억원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청약에 앞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운대 우동 인근 A공인 대표는 "힐스테이트 위브가 들어서는 단지는 과거 미국에서 차관을 통해 공급했던 AID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단지로 서울의 은마아파트가 서울지역 집값의 기준을 정한다면 AID아파트는 부산지역 아파트값 기준을 정할 만큼 대표적인 단지"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바다 조망과 대표적인 관광명소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달맞이고개 등을 한꺼번에 아우르고 있는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는 1200만~1900만원대라는 비교적 무거운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청약열기가 예상된다.
특히, 부산 제2의 강남으로 손꼽히고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역시 수도권 투자자들과 현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 아이파크'를 비롯해 내년 입주 예정인 두산건설의 '해운대 위브 더 제니스'의 경우 평균 5000만~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과거 침체로 인한 상흔은 찾아볼 수 없을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 반사이익 양산신도시, 전매제한 속 분양권 '불티'
부산지역 부동산시장이 거침없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인근 양산신도시 및 정관신도시 역시 반사이익에 따른 호재를 맛보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에 신규공급에 나선 양산신도시의 경우 남양산역이 개통되면서 부산과의 교통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 경남일대 집값 상승률을 주도하는 주거 1번지라는 타이틀을 움켜줬다.
사진설명=좌측부터 떳다방들로 북적이는 양산신도시 우미 린 견본주택과 (좌측)전 평형 마감된 반도건설 '양산 반도 유보라 2차' 견본주택 |
실제 이달 초 반도건설이 공급한 '양산 반도 유보라 2차' 588가구의 경우 공급과 동시 1순위에 전 타입이 마감되는 기록적인 현상을 보였다.
인근에 공급한 우미건설의 '양산 우미 린' 역시 이미 80%대 계약률을 보이며 크게 선전 중에 있고 1년 전매제한 규제 대상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견본주택 주변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은 떳다방들로 붐볐다.
떳다방을 통해 분양권 전매 행각을 펼치고 있는 한 부동산 업자는 "반도 유보라 63㎡(25평형), 84㎡(33평형)의 경우 최소 1000만원대 프리미엄이 형성됐으며 그나마 분양권 구하기도 어렵다"며"양산신도시에서 떳다방이 이처럼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 브랜드 양극화 현상...과잉공급 심화 '우려'
부산發 청약열풍이 부산시장 뿐 아니라 지방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작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반짝 청약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마치 트렌드 처럼 쏟아지고 있는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만만치않게 쏟아지고 있다.
사진설명=좌측부터 20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청약에 돌입한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좌측 해운대 한신 휴 플러스 견본주택 |
실제 부산지역의 한 시행업체가 한솔건설이 건립중이던 부지를 매입, 지난 20일 '힐스테이트 위브'와 더불어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부산 청약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한신공영의 '해운대 휴 플러스'가 소형평형을 앞세워 공급에 나섰다.
이 아파트는 해운대 마린시티에 인근에서 오피스텔 932실과 아파트 240가구 등 총 1172가구로 공급하게 도는데 전용면적 84㎡(33평형)를 앞세워 부산지역 수요자 사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작 '해운대 휴 플러스'를 바라보는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위브'와 달리 '해운대 휴 플러스'는 대다수 소형 위주로 구성돼 초기 청약률은 기대할 수 있지만 이미 입맛이 강남 못지 않게 까다로워진 부산 실수요 및 투자 수요를 흡입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설명=좌측부터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와 (우측)두산건설 해운대 위브 더 제니스 현장 |
해운대 마린시티 개발 초기부터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B공인 대표 역시"해운대 휴 플러스가 들어서는 해운대역 입지는 모텔과 유흥가가 밀집된 상업시설 지역으로 고급 수요 지역이 아니다"면서"가격이 저렴한 만큼 초기 청약률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실제 투자가치 매리트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해운대 수요는 이미 질적 수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고급 주거지역에서 벗어난 해운대 휴 플러스를 선택하기 보다 차라리 입주가 임박한 '위브 더 제니스'나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 아이파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게 이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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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