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표 부진...연준 저금리정책 지속 전망
*그리스 부채위기로 달러 하락세 제한
*QE2 종료, 달러에 긍정적 영향 예상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달러가 20일(뉴욕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지표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가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그리스 부채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유로에 대한 달러의 하락세는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올해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된다. 또 계속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나올 경우 금리인상 시기는 2012년에 들어서도 상당 기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매니징 디렉터 더글러스 보스위크는 "연준은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 없다"면서 "통화가치는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미국 재무부의 입장을 감안할 때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대서양 중부 연안(미드 애틀랜틱) 지역 제조업지수와 기존주택 판매지수는 예상과 달리 크게 후퇴, 달러 매도를 촉발하면서 미국 경제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지는 않다는 견해를 뒷받침했다.
유로는 이날 1.4325달러까지 전진, 장중 고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현재 0.42% 오른 1.4310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1.43달러~1.4340달러에서 유로에 대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드와이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전략가 제인 캐런은 취약한 미국의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QE2(2차 양적완화)의 6월말 종료가 달러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는 것은 동일본 지진과 에너지가격 상승 충격때문이며 미국 경제는 금년 하반기에 다시 속력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연준은 2012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런은 이어 "경기 회복과 QE2 종료로 미국채 수익률은 올라갈 것이며 이는 달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오후 4시) 달러/엔은 0.18% 하락한 81.51엔을 가리키고 있다.
또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5.095로 0.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실업수당신청건수를 제외하고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대서양 중부 연안(미드 애틀랜틱) 지역의 제조업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5월 제조업지수는 3.9를 기록, 직전월인 4월의 18.5에서 크게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5월 제조업지수가 20.0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주택 판매 계절조정치가 전월비 0.8% 감소, 연율기준 505만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4월 주택판매가 전월의 조정 이전 수치인 510만호에서 520만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 민간경제연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1% 상승을 점친 전문가 예상과 달리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떨어진 것은 201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비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40만9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2만9000건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 43만4000건에서 42만건으로 1만4000건 정도 감소를 내다 본 전문가 예상치보다 훨씬 양호한 수치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