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제주항공이 최근 국제선 확대에 각별한 공을 들이면서 '제주도민을 위한' 슬로건이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 노선을 확대하기 보다는 국제선 확대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를 거점으로 일본 노선(6월22일 예정)이 신설될 예정이지만 부산에서만 홍콩, 세부, 방콕 노선을 만드는 등 부산을 국제선 거점화 하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부산~홍콩에 이어 부산~방콕에도 신규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신규 취항에 따라 제주항공의 국제정기 노선은 8개에서 11개 노선으로 확대된다. 이는 국내 저기항공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사실 제주항공이 국내선 보다 국제선 확대를 선호하는 것은 업계에서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제주항공은 국토해양부의 일본 도쿄 나리타노선 운수권 배분에 대해 '로비 의혹'을 제기하면서 재심청구를 검토했을 정도로 국제선 확충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들 국제선 중 정작 제주도에 거점을 둔 것은 내달 22일 첫 취항하는 제주~오사카 노선 뿐, 현재까지는 국제선과 연계된 제주도 노선이 전무하다.
때문에 제주항공이 '제주도'보다 '국제선'에 재미들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설립자본금으로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각각 50억원, 100억원을 투자한 기업. 제주항공 출범 당시 '제주국제자유도시 관광객 유치'라는 제주도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제주항공은 제주~김포, 제주~부산, 제주~청주의 세 개 노선만 운항할 뿐이다.
제주항공이 제주노선의 확대보다 인천, 부산 등의 거점을 활용한 국제노선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바로 '수익'이 보장된 탓이다.
일례로 제주항공은 지난 2007년에도 수익이 신통찮은 김포~김해, 김포~양양 노선 등 국내선을 포기한 바 있다.
반면 국제선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국제노선을 보유하게 됐다.
이 때문일까. 결과적으로 국내선을 대폭 축소하고 국제선을 확대한 결과가 업계 최대 실적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국제선 매출성장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매출 2114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의 연간 첫 흑자를 목표로 하는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를 국제선 거점으로 삼는다고는 해도 인구가 서울이나 부산에 한참 못 미치는 만큼 큰 수익이 되지 않으리라 판단 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제주항공의 국제선 확대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역시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해 "방콕, 마닐라, 세부, 홍콩 등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의 선방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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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