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성공신화 STX의 10년 발자취와 비전
지난 2009년 4월 STX다롄에서 열린 첫 선박 명명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 |
지난 2001년 5월2일 경남 창원의 엔진공장에서 열린 주식회사 STX 출범 선포식. 단상에 오른 강덕수 회장(당시 주식회사 STX 대표이사)은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전한 후 결연한 목소리로 새로운 회사의 출범을 알렸다.
자산 32조원, 매출 26조원(2010년 기준)의 국내 재계 순위 12위(자산 기준)의 STX그룹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 해 매출 4850억원, 자산 1조855억원에 불과했던 STX가 10년만에 이토록 눈부신 성장을 일궈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당시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강덕수 회장은 “그룹의 미래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상을 하고 있었다.
강 회장은 “그룹의 미래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다”며 “좁은 국내시장에서 몇 등이냐를 다투지 말고, 광활한 해외시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STX그룹은 강 회장의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글로벌 기업을 향한 도전을 계속해 현재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21세기형 글로벌 기업 탄생과 그룹체제 확립
강 회장의 글로벌 기업을 향한 도전은 그룹 출범 첫 해부터 시작됐다. 2001년 6월 엔진부품을 만들던 소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STX엔파코(현 STX메탈)을 설립한 데 이어 10월에는 현재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성장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STX는 선박(STX조선해양)ㆍ선박용 엔진(STX)ㆍ선박 엔진부품(STX메탈)으로 구성된 그룹의 기본 틀을 갖췄다.
2002년에는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를 인수하며 조선과 해운의 연관산업이자 신수종 사업인 에너지 사업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2004년에는 2월 엔진사업 부문을 조선기자재 업체인 STX중공업으로 분리시키고, 4월 기존 STX의투자부문을 지주회사로, 선박엔진 부문은 STX엔진으로 출범시켰다.
그 해 11월에는 벌크선 운송업체인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로 조선업의 후방산업인 해운업종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STX팬오션의 가세로 STX그룹의 매출은 2004년 4조9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4배 성장했다. 자산 4조57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재계 20위권 진입
STX그룹은 2005년 매출 6조4000억원에 재계 순위 22위(자산 규모 5조82억원)에 올랐다. 그 해 2월 공장 건설 등 그룹의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STX엔파코 건설부문을 떼어 내 STX건설을 설립했다. STX팬오션은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해 국제적 기업으로 도약했다.
2006년 중국 다롄에 대규모 조선기지 건설을 위한 STX다롄을 설립한 STX는 재계 순위를 20위(6조원)까지 끌어올렸다.
◇글로벌 기업 도약
2007년부터 STX그룹은 조선과 해운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STX팬오션은 싱가포르에 이어 국내 증시에도 상장하는 등 국내 대표 글로벌 해운선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007년 매출과 자산 모두 12조원을 돌파한 STX는 2008년 매출 28조1592억원, 자산 31조6439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재계 순위는 2007년 18위에서 2008년 1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창립 7년만에 이룬 성과다.
2007년 10월 STX그룹의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아커야즈(현 STX유럽)를 인수하며, 한국 조선사에 한 획을 그었다.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STX그룹은 전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상선, 여객선, 해양플랜트, 방산용 군함 등 조선 4개 분야 전 선종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또 국내 진해ㆍ부산, 중국 다롄,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3대 생산축을 완성하고,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009년에는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하라코유럽’ 인수를 통해 STX윈드파워를 설립, 풍력발전 분야에도 진출했다.
◇2020년까지 매출 120조 달성..비전2020 선포
강덕수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11년은 STX그룹이 출범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자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상에 있는 중요한 해”로 평가하며 “2010년이 미래 10년 성장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해였다면 2011년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 성장기조 속에 2020년 매출 120조원, 영업익 8조원을 달성,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정했다.
강 회장은 “2020년 매출 120조, 영업익 8조, 국내 7대 그룹의 명실상부한 초일류 기업도약을 목표로, STX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창의와 도전으로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2의 도약을 하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고용촉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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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