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해 "훌리건(hooligan) 주의"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 온라인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훌리건'은 '폭력행위를 일삼는 광적인 축구광'을 일컫는 말로 미국의 통화 양적완화 정책을 크게 폄하한 것이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 의회발언에서 "우리의 친구인 미국에서의 모든 것들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며 운을 뗀 뒤 "미국의 무역수지와 재정적자, 예산 등을 보자면 특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것에 대해 논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당국이 돈을 찍어내고 있으며 달러화가 통용되는 사실상 전세계 각국에 달러화 채권을 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은 "이같은 상황은 빠른 시일내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같은 훌리건식 작태를 우리가 호의적으로 봐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푸틴이 미국의 달러화 공급을 비판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은 달러화의 지위를 대신할 만한 것은 없다고 인정하며 러시아의 달러화 보유고를 축소하는 논의를 피하려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한 국가다.
하지만 최근 미국 재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몇달간 미국 국채 보유규모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자원부국인 러시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에 따른 자금 공급에 따라 상품가격이 급등할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어느 순간 국제 유가가 급락할 경우에는 러시아의 재정 상태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러시아는 또한 최근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도 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9.3%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푸틴은 지난해 심각한 가뭄을 겪은 바 있는 러시아의 올해 작황이 양호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7.5% 선 미만으로 통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푸틴의 비판은 S&P의 분석에 대한 중국의 논평에 이어 나온 것이다.
중국은 이번 주 초반 미국 정부에 대해 미국 국채 보유국들을 보호할 수 있는 책임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