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사 매출 증가..기부금은 단 1개사 늘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의 꾸준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인심에는 갈수록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상위 10개사 중 기부금이 전년보다 늘어난 기업은 한국애보트 단 1개사에 머물렀다. 반면 매출은 7개사가 큰 폭의 성장세를 달성해 대조를 이뤘다.
다국적제약사의 매출 증가는 정부의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으로 외자사의 오리지널 품목 판매가 늘었기 때문. 게다가 국내제약사와의 판매 제휴 등으로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상위 5개 제약사의 지난해 성장률은 전년대비 7.5%에 그쳤지만 다국적제약사 상위 5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 국내제약사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다국적제약사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기부에 가장 인색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7.1% 늘어난 4650억원을 거둬들였지만 단 1억 3700만원을 기부금으로 편성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이 0.03%에 불과한 것.
한국화이자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6.9% 증가한 4227억원을 달성했지만 기부금은 8억 4100만원으로 짠 기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국적제약사 중 매출 증가세가 가장 높았지만 기부금은 지난 2009년 9억 8300만원에서 되레 줄었다.
이 밖에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7위인 한국로슈가 7억 4500만원을, 10위를 기록한 한국얀센이 8억 8700만원으로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작았다.
이와는 반대로 기부금에 '통큰' 기업도 있었다. 지난해 업계 2위를 차지한 한국노바티스는 43억원을,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55억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48억원을 쾌척, 국내 상위제약사와 비슷한 규모로 기부금을 편성했다.
국내제약사 한 관계자는 "외자사는 국내 공장 운영이 거의 없는 만큼 직업 창출 기여도가 낮다"며 "매출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기부에도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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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