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ZBB사와 500kWh급 아연-브롬 화학흐름전지 개발 추진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이 16일 청계산 산행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날 "미국 ZDD사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2015년까지 대형 배터리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16일 서울 청계산에서 출입기자들과 산행을 갖고 “대형 배터리 사업추진을 위해 미국 에너지 기업인 ZBB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2015년까지 사업화가 목표다”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과 ZDD사가 개발하고 있는 대형 배터리는 500kWh급 '3세대 아연-브롬 화학흐름전지(V3. Zn-Br CFB)'로,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안정성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대용량으로 개발하기에 적합한 방식이다.
정 사장은 “태양광 발전의 경우 낮에 밖에 못하는데, 에너지 저장이 가능한 집채만한 배터리가 필요하다”며 “사업화 규모는 수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은 2012년 6월까지 공동연구를 통해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Lab. scale 제조기반을 구축해 도서지역 등의 신재생 에너지(풍력/태양광) 연계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대용량 에너지 저장매체의 연구개발을 통해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룬 기존 석유화학 부문과 장섬유복합재, 탄소복합재 등의 고기능성 소재개발 분야에 더해 미래영속기업이 되기 위한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P케미칼과의 합병에 대해 정사장은 “연내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3~4개월의 합병과정에서 주식가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석유화학이 연결기준 (매출이)14조원으로 한국에서는 작은 회사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는 큰 회사가 아니다”며 “앞으로 국내보다는 해외로 비중을 키워나갈 텐데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합병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양사 합병을 위해서는 "롯데 보유 지분 57% 외의 주주들에 의한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대해서는 “할만한 업체 있다면 생각은 하지만 타이탄 인수에 1조 5천억 들어갔다”며 “너무 많이 조달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큰 것은 못한다. 기회가 있다면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사명변경에 대해서는 “롯데케미칼로 하면 쉽게 되는데, 남성적으로 거대한 산업에 여자이름(샤롯데)을 붙이는 것이 좀 그렇지 않느냐는 생각들이 있다”며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라 시간이 좀 걸릴거다. 빠른 시간내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장 취임과 관련,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석유화학산업이 영국과 러시아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상생과 효율의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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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