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글로벌 은행들의 향후 2년 내 만기 도래하는 채무의 차환 조달 필요액이 3조6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3일 글로벌 금융 안정성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많은 유럽 은행들은 시장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기자본 증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적으로 취약한 일부 은행들의 경우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독일과 아일랜드의 은행권의 경우 향후 2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가장 부담이 클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들 은행의 자금 조달은 국채 차환발행 과정과 동시에 이뤄지게 돼 자금확보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반적으로 IMF는 "글로벌 금융 안정성이 지난 6개월 동안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향후 몇개월 내 가장 큰 위험성은 유로존 주변국들의 국채와 금융권 채무의 자금 재조달 가능성을 꼽았다.
주된 원인은 유럽연합(EU)과 IMF가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에도 구제금융 자금 지원을 논의하고 있어 소버린 국채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스페인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IMF는 스페인의 경우 적절한 채무관리를 위한 방안들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의 호세 비날스 통화 및 자본 시장 부문 책임자는 "최근 스페인이 단행하고 있는 조치들은 시장적인 관점에서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와는 구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 은행들은 이미 상당량의 유로존 소버린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취약성에 노출돼 있다며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구제금융의 경우 채무 구조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돼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투자자들은 은행들의 재정 상태와 관련 여전히 부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 은행의 자본력 증강이 더 시급히 요구된다고 풀이했다.
지난 2009년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일부 큰 문제들이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유럽은행들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구조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또한 취약한 은행들일수록 레버리지 탈피와 취약한 신용성장, 자산가격 하락 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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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