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최근의 세계 경제에 대해 윤증현 장관은 "금융위기의 성공적 극복이라는 기억을 뒤로 하고 한마디로 불확실성의 심화에 놓여있다"고 정의내렸다.
특히 윤장관은 "신흥·개도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선진국의 회복세가 지속되겠지만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중동·북아프리카 정세불안 등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고, 곡물 등 다른 원자재도 수급불안 우려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 변동성 확대요인이 잠재돼 있다는 판단이다.
7일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 동북아 공동번영의 비전 회의'에서 오찬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 역내 경제상황에 대해 윤 장관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조정과 일본의 자연재해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내수에 힘입어 향후 2년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도한 자본유입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등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정책조합과 국제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아시아 경제통합을 위해서는 토끼의 빠른 걸음보다 거북이의 꾸준한 걸음처럼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아시아 경제통합이 아시아와 글로벌 커뮤니티에 안정과 시장확대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은 부지런한 거북이의 걸음으로 쉬지 않고,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제통합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아시아의 경제통합이 중요한 이유로 △ 시장의 요구 △ 아시아 지역의 경쟁력 유지 △ 문화·역사 등 경제외적인 요인 △ 아시아 지역 차원의 정책 대응 요구 필요 △ 아시아의 불균형 발전을 피하고 성장하기 위해 지역단위의 정책대응 필요 등을 꼽았다.
그렇지만 윤 장관은 아시아지역의 경제통합을 이뤄 나가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지역 경제통합의 좋은 선례였던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로 인해 경제통합 회의론까지 나오는 것을 예로 들면서 윤 장관은 "아시아에게는 오히려 좋은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아시아경제통합을 위해서는 현재의 동아시아 지역의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에 역내경제감시기구(AMRO)를 원활히 출범시키고, 역내 국경간 증권거래의 인프라인 역내 증권결제기구(RSI) 설립을 차질없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외환위기의 극복과 예방이라는 협력이 일단락되면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적극적 발걸음을 내딛여야 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윤 장관은 "역내 경제통합의 첫단계인 공동 FTA 추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현재 양자 차원에서만 추진되고 있는 FTA를 ASEAN+3 다자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