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포르투갈의 주요 은행권이 향후 부실 우려가 높은 자국 정부국채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은행권 소식통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실질적으로 더 이상 포르투갈 국채를 매입할 여력이 없으며 오는 6월 5일 총선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150억 유로 규모의 브릿지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르투갈의 2위권 은행의 리카르도 살가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TVI 방송에 나와 "은행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기업들에게 더 이상 대출을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더 많은 대출을 해서 은행들의 신용이 악화된다면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주요 은행 총재들은 포르투갈 중앙은행을 방문, 카를로스 코스타 총재와 면담하고 이같은 요청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의 주요 은행들이 포르투갈 국채를 매입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포르투갈 채권의 가격은 급락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그리스와 아일랜드에서와 같은 구제금융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포르투갈 민간 최대은행인 밀레니엄BCP의 카를로스 페레이라 총재는 최근 TV 인터뷰에서 최소 100억 유로 규모의 단기대출을 신청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은행인 카익사의 안드레 로드리게스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에게 소버린 국채 상각 문제는 향후 스트레스 테스트의 유동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따라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이나 단기대출을 신청토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4일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로 1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여전히 '하향 검토대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관리 내각이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이 향후 총선을 통해 집권하는 정부가 신청하는 것보다 사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오는 7월로 예정된 포르투갈 신용등급 정기평가 이전에도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지난 달 포르투갈 의회에서 긴축방안이 부결돼 사회당 정권이 퇴진했을 때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이같은 무디스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평가는 S&P나 피치보다 두 단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무디스는 또한 포르투갈의 카익사 에코노미카 몬테피오 헤랄 등 7개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무디스의 앤소니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포르투갈의 추가 강등 여부는 중기적 자금조달 확보 능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에 대한 단기대출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보다는 유럽내 기관들을 통해 들어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EU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유로존의 긴급대출 한도를 확대하는 것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며 이를 제외한 특별 단기대출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로존 당국자에 따르면 EU는 여전히 구제금융 등의 이슈와 관련해 포르투갈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EU 내에서 포르투갈의 상황에 대해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인 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포르투갈에 대한 세부 금융지원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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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