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 2월의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에 주는 충격을 우려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이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가운데서도 지난 1월 금리인상 후 연속 인상으로 인한 시장에 대한 충격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75%로 유지하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차단하고 경제주체들이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그널을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민감한 상태에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경우 금융시장 가격변수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물가안정대책의 효과가 향후 물가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도 강조했다.
또 다른 일부 위원은 "지난 1월 새해 초임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향후 통화정책이 물가안정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강한 신호를 이미 일반 경제주체에 전달했던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정책조정을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일부 위원은 주로 공급측 요인에 의해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에 대응하여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그 효과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채비율이 높은 한계기업 및 가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원은 "지난달에 의사를 표현했다는 점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책조합(policy mix)이 이루어져야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정책에 대한 조화가 필요하다"며 동결을 주장했다.
한편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대식·최도성 위원이 1월에 이은 두달 연속 금리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가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한 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게 된다면 적절한 통화정책의 대응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금리인상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자칫 물가는 제대로 잡지 못하고 실물경제활동만 위축시키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면서 "2.75%의 기준금리는 완화적이며 물가안정뿐만 아니라 위험에 대한 태도변화 등에 따른 경제의 불균형 확대를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식 위원은 지난해 9월, 최도성 위원은 지난해 9월과 10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남긴 바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