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HSBC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킹은 "최근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오르지 않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지속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킹은 24일 오전 서울 태평로 HSBC 서울지점에서 '2011년 세계 경제와 인플레이션'이란 주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날 간담회에서 "최근 아시아·이머징 국가는 활발한 경제 활동을 보이고 있다"며 "전 세계는 지금 아시아 및 이머징 국가의 부상과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등 두 개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의 차이를 예로 들며 "물가상승의 압박도 존재하지만 임금 상승의 압박도 맞물린다"며 "이머징국가에서는 빠른 속도로 임금이 오르는 반면 선진국의 경우 임금 상승의 압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물가는 오르지만 임금은 내려가는 구조로 잘못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차이는 '부채'에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킹은 "선진국에 비해 이머징 국가의 부채는 낮은 편"이라며 "최근 미국 가계 및 기업 부문의 부채 상환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정부의 채무가 커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가 정부부채로 이동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스티븐 킹은 이러한 양분된 모습을 보이는 데 따른 가장 큰 핵심은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미 달러와 자국 통화를 연동하는 주변국들은 당연히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는 "라틴과 중국 등 이머징 국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갚아야 할 부채가 적어 저금리 기조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머징 국가들은 인프라 구축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국가들은 수요가 늘어 성장동력이 이들 지역으로 옮겨졌다"며 양분 현상을 설명했다.
스티븐 킹은 최근 고유가로 인해 올 한해 유럽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가 상승은 어떤 형태로건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일게 된다"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재정 포지션이 취약해져 있지만 이머징 국가들은 정책적 측면에서 충분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선 '대단한 비극'이라며 "경제적 파급효과를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진 발생지역이 일본 전체 경제의 4% 정도를 책임지는 곳이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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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예슬 기자 (yesl1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