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임금단체협상, 조직화합,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이순우(61·사진) 우리은행장 내정자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에 답을 해야 한다. 금융위기로 대폭 임금이 삭감된 바 있어, 어느 때보다 임금 인상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논의해야 할 임단협은 노사가 한치도 양보하지 않아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조직화합도 이뤄야 한다. 총 5명의 후보가 우리은행장을 놓고 경합했고 이 과정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또 상업은행과 한일 출신들이 서로 갈라서 각 세력끼리 결집을 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져, 이를 반드시 봉합해야 한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풀이가 쉽지 않은 숙제다. 이 행장 내정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민영화 해법을 내놔야 한다.
◆ 행내 임금인상 목소리 커
2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노사는 임금 및 각종 수당 인상, 신입행원 삭감 임금 원상복구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측은 임금 2% 이상 및 수당 등의 인상과 신입사원 임금 원상복구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측은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단협은 원칙적으로 이종휘 현 행장의 책임이지만, 이순우 행장 내정자에게 넘어갈 것이 확실시 된다. 불과 이틀 뒤인 24일 우리은행 주주총회가 열려 이 행장 내정자는 행장으로 공식적으로 선임되기 때문이다.
이 행장 내정자는 인사 등 노사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어, 임금협상에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 첫 상업출신 행장.. 조직화합 기대감 커져
우리은행을 포함해 이번 우리금융 자회사 경남 광주은행장 인선은 ‘혁신보다 안정’으로 요약된다. 이 내정자는 1977년 상업은행 입행해 영업, 인사 및 홍보 업무를 두루 거쳤고 2002년부터 줄곧 임원으로 일해왔다. 그래서 내부 사정에 가장 밝고 조직 안정과 통합에 적임자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우리은행으로 통합된 이래, 내부 승진 사례에서 최초의 상업 출신 행장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팔성 회장은 물론 역대 은행장 모두 한일은행 출신들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업 출신들이 불이익을 받는다는 불만이 있었다. 범 상업은행 출신들이 이순우 행장 ‘만들기’에 결집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에 따라 행내 상업 출신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두 세력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 내정자 성향도 친화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민영화 재추진, 해법 있을까
이팔성 회장은 이 내정자에 대해 “민영화 적임자를 골랐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 역시 민영화를 가장 큰 과제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주계열사이고 맏형으로서 민영화 최전방에서 앞장서겠다. 지주사에서 큰 방향을 정하겠지만 계획이 마련되는 초기부터 나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민영화는 쉽지 않은 과제다. 지난해 정부 소유 지분을 공개 입찰방식으로 추진했지만 인수 희망자간 경쟁이 붙지 않아 무산됐다. 당시 우리금융만 우리사주조합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 보유 지분 전부를 인수하겠다고 했었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올해 재추진 될 전망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재추진 의사를 밝힌바 있고, 올해 안에 본격화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의 남은 임기 동안에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이순우 행장 내정자가 민영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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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