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
[뉴스핌=안보람 기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산은 민영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메가뱅크에 대해서도 "차차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강 회장의 입으로 쏠린 시선은 어느 때보다 강렬했지만, 그의 입을 통해서는 산은의 미래에 대한 어떤 실마리도 찾기 어려웠다.
강 회장은 22일 산업은행에서 기자 오찬회를 열고 민감한 산은의 현안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민영화나 메가뱅크에 대해 그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생각하고 있다", "공부중이다", "정책당국이 기본방침을 정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반복할 뿐이었다.
강 회장은 '히어링(hearing)의 지혜'를 강조하며 "산업은행에서도 많은 얘기를 듣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맞다"며 "민영화는 공부중이고, 좀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된 의견을 듣지 않고 의사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모든 회의에서는 반대의견도 들어보고, 구성원들의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근본적으로는 정책당국의 기본 방침을 정해야 한다"며 "정책당국이 기본적으로 결정해야할 사항에 대해서는 생각이 있더라도 말을 안하는게 맞고 현재는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내정자나 최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메가뱅크 주도에 대한 의지를 내비춘데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업은 경쟁속에서 발전한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우리은행, 수출입은행이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좋은 의견으로 본다"며 "산업은 경쟁속에서 발전하는 것이고 경쟁이 없으면 침체된다"고 말했다.
연봉문제에 대해 그는 "나와는 관계없이 얘기되고 있는 부분이고, 내가 이야기를 하면 그자체가 또 말이 나온다"며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강 회장은 또 '가정사'가 많은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 "풍문에 의해 해석해서 기사들이 나오고 얘기가 나오고 해서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모두 상처를 받고 있다"고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회장은 스스로를 '감성적'인 사람으로 소개했다.
강 회장이 발언을 시작하기 직전에는 산업은행 한 직원이 1999년 '시조문학'을 통해 등단했던 '그리움'이라는 작품을 대신 낭독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오늘은 시작부터 사전 예고도 없이 이런 부끄런 시조를 낭송할 줄 몰랐다"면서도 야인시절의 시인이 되고 싶었음을 회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가능하면 많이 도와주고 정서적으로 접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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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