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일본의 원전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스크 회피심리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줄어들면서 원화 매수세가 우위에 섰다.
그렇지만 리비아 사태와 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호재와 악재가 뒤엉키면서 1125원을 둘러싸고 4원 안팎의 좁은 범위에 머물렀다.
이렇다 할 환율이 반등·반락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거래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기술적으로 보면 일단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화재 및 방사능 누출 걱정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상황이 해소, 단기 급등세가 고점 매물에 막히면서 나흘째 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음봉' 캔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단기 5일 이동평균선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1127.00원의 120일 이평선과 1125.50원의 20일선도 하향, 지지선을 잃어버린 상태가 됐다.
특히 이날 거래량이 평소수준보다 감소하고 변동폭이 줄었다는 점에서 1120원대 초반선에서는 수급이 크게 불균형을 이룰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투자전략상으로는 일단 1122원대의 60일선까지 하향 가능성을 탐색하는 가운데 리비아 사태와 국제유가 동향을 살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는 일본 사태가 진정되면서 리비아 사태로 국면이 옮아가는 와중에 국제유가 하락이 상승세로 전환, 향후 정유사 등 에너지사들의 원유수입용 결제 수요를 파악할 필요가 생겨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순매수 재개로 2000선을 회복한 이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함께 고려하면서 1120원대의 지지력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 원/달러 환율 이틀째 하락, 일본 원전 사태 진정 속 관망세 증가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0원 내린 1124.90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Futures) 3월물은 1123.6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00원 하락했다. 외국인과 증권/선물이 각각 8188계약, 1만3620계약을 한 가운데 개인은 349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 58억5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23억4400만달러 등 모두 81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18일) 96억달러 수준이나 최근 일평균 거래량인 88억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급등분을 반영해 0.1원 하락한 1126.50원으로 출발했다.
일본 원전 관련 상황이 안정을 찾고 있고 지난 금요일 단행된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그렇지만 일본 원전 불안이 상당 부분 완화됨과 동시에 카다피 관저의 행정 건물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원/달러환율이 1125~1126원대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수급 면에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며 1128.7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일본 원전 우려 완화와 국내외 증시 호조로 역외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하락 반전했다. 저점은 1124.30원을 기록했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대지진으로 당장은 몰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환율 하락에 한 몫했다.
아울러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과 미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 등이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오후들어 환율이 결제수요로 인해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인 가운데 낙폭을 추가로 늘리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이날 일본, 리비아 등 리스크 요인이 적었다"면서 "역외에서 매도가 있긴 했지만 장 중 움직임을 흔들만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 급등한 것에 비해 서울외환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이날 큰 이변이 없는 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딜러는 "일본에 대한 불확실성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리비아 사태로 국내 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냐가 문제였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박스권 흐름이 한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코스피지수 2000선 회복, 외국인 순매수
한편 코스피지수는 1%대로 상승하며 숏마인드를 부추긴 것도 환율 하락에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
국내 증시는 일본 지진과 원전 사고로 위축된 투자 심리가 점차 안정되면서 장중 2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9포인트, 1.13% 오른 2003.4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 2000선 회복은 외국인의 '귀환'에 따른 것이다. 최근 조정장세에서 '팔자'였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순매수로 바뀌었다.
이날 외국인은 1340억원을 순매수하며 '바이 코리아'로 일관했으며, 개인은 14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1737억원을 순매도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을 고비로 일본 원전/지진 관련 리스크는 큰 고비를 넘어갔다"며 "G7의 공동개입으로 엔고가 저지되고 리스크 관련 지표들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일본 원전 이슈에서 리비아 사태로 넘어가면서 인플레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 부담"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일본 만큼 긴박한 상황을 전개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증시에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vancouv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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